포스코 입장에서 불편한 사고 해프닝
안전과 관련된 사안이어서 블리더 중요성 부각
6년 전 포항시민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던 포스코 포항제철소 4용광로(고로) 폭발 오인 신고 소동(매일신문 2013년 7월 3일 자 4면)이 최근 철강업계의 근간을 흔들고 있는 압력조절밸브(블리더)와 직접 관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조명 받고 있다.
지난 2013년 7월 2일 오후 5시쯤 포스코 포항제철소 주변에서 굉음과 함께 치솟은 검은 연기를 목격한 시민들이 '포항제철소에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며 소방서와 언론사에 알리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당시 "4고로 온도가 갑자기 올라가고 압력이 높아지면서 일시적으로 고로 상태가 나빠졌다. 이때 고로 내 압력을 조절하는 블리더가 열리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연기가 배출돼 외부에서 봤을 때 화재가 난 것으로 보였다"고 해명했다.
원료 불량이나 원료 배합 등이 잘못됐을 경우 조업 매뉴얼에 따라 블리더를 임시로 여는 조치를 취하는데, 만약 이를 제때 열지 않을 경우 고로 폭발 등 대형사고가 날 수 있다는 게 포스코의 얘기다.
때문에 당시 포항시와 시민들은 블리더 개방에 따른 오염문제보다는 설비 안전 운영을 강조하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포스코 입장에선 불편할 수 있는 몇 년 전 사고 해프닝이 최근 조직 내부에서 다시 거론되고 있는 것은 '블리더' 때문이다. 최근 환경 문제로 조업정지 위기에 몰리게 한 블리더가 안전과 직결되는 시설이라는 걸 부각시킬 수 있는 소동이라는 것이다.
포스코는 "고로 정비 시 열을 식히기 위해 수증기를 투입하면 압력에 따른 폭발 위험이 생긴다. 이를 막기 위해 블리더를 개방하는 것은 대기오염환경보전법에도 예외 조항으로 명시돼 있다"며 "정화시설을 거치지 않고 무단으로 오염물질 배출을 위해 블리더를 연다고 보는 지자체의 관점이 아쉽다"고 했다.
한편 경북도가 포스코 포항제철소 조업정지 10일 처분을 내리기로 사전통지한 것과 관련해 포항 경제·시민단체·노동조합 등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압력 조절을 위해 고로 최상부에 설치된 블리더는 조업 안정과 노동자 안전을 돕는 필수 설비"라며 "전 세계 제철소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는 만큼 오염물질 배출구로 봐 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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