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명하게 갈라지는 대구·경북 경매시장

입력 2019-06-11 14:39:47 수정 2019-06-11 19:42:49

대구, 낙찰률·평균응찰자 수 전국 최고 수
경북의 낙찰가율은 30% 맴돌아

대구 부동산시장이 활황을 이어가면서 경매시장도 덩달아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달 23일 대구 수성구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입장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몰려 길게 줄 지어 서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 부동산시장이 활황을 이어가면서 경매시장도 덩달아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달 23일 대구 수성구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입장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몰려 길게 줄 지어 서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경북 경매시장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부동산 시장처럼 대구의 경매시장은 낙찰가율과 응찰자 수 등에서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경북의 낙찰가율은 전국 최저인 30%대에 머무는 등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10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5월 대구에서 진행된 법원경매는 157건으로 4월(135건)보다 16.2% 증가했다. 이 가운데 83건이 낙찰돼 낙찰률(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52.9%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낙찰율(32.9%)을 훌쩍 넘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평균 응찰자 수도 5.48명으로 인천(6.24명)에 이어 전국 두번째로 많았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뜻하는 낙찰가율은 83.0%을 기록해 광주(90.7%), 세종(90.4%), 서울(89.9%) 등의 뒤를 이었다.

주거시설의 경우 늘어나는 경매건수와 함께 낙찰률도 덩달아 높아졌다. 3월 85건이었던 주거시설 경매 진행건수는 4월 94건, 지난달 106건 등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낙찰률도 3월 36.5%, 4월 50.0%, 지난달 64.1% 등으로 상승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6.2명으로 낙찰률과 응찰자 수 모두 전국 최고 수준이다. 특히 낙찰률은 전국 평균을 두배 가까이 웃돌았다.

4월과 비교해 토지 인기가 시들해지고, 업무상업시설의 인기가 올라간 점도 눈에 띈다. 4월 평균응찰자 수 5.2명이었던 대구 토지경매는 지난달엔 1.8명으로 크게 떨어졌다. 낙찰률도 23.8%에 그쳤다. 반면 업무상업시설의 낙찰가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111%를 기록했다.

지난달 대구 최고 낙찰가는 수성구 수성동 4가에 소재한 근린상가로 9억1천900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 131%를 기록했다. 특히 남구 봉덕동의 한 아파트는 18명이 입찰에 참여하면서 감정가를 넘긴 4억6천190만원에 낙찰됐다. 가장 많은 입찰자가 몰린 물건은 서구 비산동의 한 다세대주택으로 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경북의 경매시장은 여전히 얼어 붙어있다. 지난달 경북의 경매 진행건수는 879건으로 4월(920건)보다 소폭 줄었다. 경매 낙찰률은 전국 평균(32.9%)보다 높은 36.0%였지만 낙찰가율이 31.0%로 전국 최저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 2017년 12월에 기록한 28.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거 시설의 낙찰가율이 64.7%로 역시 전국에서 가장 낮았고, 업무상업시설의 낙찰가율은 4월 60.1%에서 5월 14.5%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장근석 데이터센터 팀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악화 여파로 주거시설 경매 물건은 늘고 있지만, 대구 주택 시장 열기가 높은 낙찰률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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