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일손 부족 해결사 '농기계임대사업소'

입력 2019-06-11 11:12:05 수정 2019-06-11 16:47:18

김천시 전국최초 시행, 5개 권역 사업소 운영, 농민들 호평 이어져

김천시 농업기술센터가 운영하는 농기계 임대사업소의 농기계를 임대하려는 농민들이 농기계 운전 실습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김천시 제공
김천시 농업기술센터가 운영하는 농기계 임대사업소의 농기계를 임대하려는 농민들이 농기계 운전 실습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김천시 제공

"농기계 임대사업소가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 큰 도움이 됩니다."

지난 4일 김천시 조마면에서 복숭아 농원을 경영하는 귀농인 A(57) 씨는 보행용 제초기를 임대하기 위해 김천시 농업기술센터가 운영하는 농기계임대사업소을 방문했다.

보행용 제초기의 하루 임대료는 7천원. 요즘은 날씨가 더워 오후 3시에 농기계를 임대해 다음 날 아침 일찍 작업하고 반납한다. 새벽 일찍 과수원 풀베기 작업을 시작한 A씨는 예초기를 사용하면 3, 나흘 동안 해야 할 과수원 풀베기작업을 불과 반나절 만에 마칠 수 있었다.

김천시가 2004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한 농기계 임대사업소가 농업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농업인을 대상으로 연중무휴 운영하는 농기계 임대사업소는 매일 오전 8시 문을 연다.

김천시는 농업기술센터에 있는 농기계임대사업소 본점 외에도 농업 지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로 농기계임대사업소를 개설·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8년 6월 나이든 농업인이 많이 거주하며 영농규모가 적은 구성·지례·부항·대덕·증산면을 대상으로 지례면에 남부임대사업소를 개설했다. 이후 2009년 9월 아포(일부)·감문·개령·어모면을 대상으로 감문면에 북부임대사업소를 열었다.

이어 2010년 봉산면에 서부임대사업소를, 2011년 11월 남면에 동부임대사업소를 열어 김천시 전역을 대상으로 농기계임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 민선 7기 공약 사항인 중부임대사업소가 완공되면 김천시 농업지역을 5개권역에 동·서·남·북·중부사업소를 운영하고 본점은 농기계 안전교육 및 실습교육 기능을 강화하는 농기계 임대사업의 큰 그림이 완성된다.

김천시가 운영 중인 농기계임대사업소 본점과 4개 지점을 합하면 대지 1만1천884㎡, 건물면적 4천583㎡ 규모다.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는 모두 45종 493대에 달한다.

김천에 거주하는 농업인이나 실경작자는 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 또는 농기계임대사업소를 방문해 회원 가입을 한 후 홈페이지 접속, 전화 또는 방문해 임대 신청을 하면 필요한 시기에 농기계를 사용할 수 있다.

작업 효율을 높이고 여름철 폭염을 피해 농작업을 원하는 농업인들의 편의를 위해 농기계 출고 시간은 오전 8시 30분과 오후 3시 등 하루에 2회로 확대했다.

착한 임대료도 농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1일 임대료는 농기계 구입가격의 0.2%로 고가의 농기계도 2만~5만원이면 충분히 빌려 쓸 수 있다.

관리 및 소모품 교환 등 정비 점검은 농기계임대사업소에서 하고 농업인은 사용상 주의 사항만 준수하면 된다.

농기계를 소유하고 관리하는 비용에 비교하면 훨씬 적은 돈으로 원하는 시간에 고가의 농기계를 사용할 수 있고, 농촌 노동력 감소로 인한 인력 부족 현상을 임대 농기계 활용으로 상당부분 해결이 가능하다.

김천시 농업기술센터는 농기계 출고 시 작동요령 및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처음 농기계를 사용하는 귀농인이나, 농업인을 대상으로 농기계 안전사용법 교육도 병행하고 있어 농업인들에게 큰 호평을 받고 있다.

김천시 농업기술센터 강성호 소장은 "귀농인 및 초보자를 위한 안전 사용 교육 등을 강화해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과 '시민 모두가 행복한 김천, 부자 농촌'을 만드는데 전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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