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 남자' 양정철-김경수 회동…'PK 사수' 힘모으기

입력 2019-06-10 09:21:10

金 보석 후 첫 만남…"이심전심 사이로 자주 만날 것"
楊 '광폭 행보' 지속…경남 이어 내일 부산·울산 방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 당원게시판 오픈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 당원게시판 오픈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김경수 경남지사가 10일 공개 환담 자리에서 마주 앉는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과 경상남도 산하 경남발전연구원의 업무협약을 계기로 이뤄진 이번 만남은 양 원장과 김 지사 모두 지난 대선에서 정권 교체에 크게 기여한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양 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경남도청에서 열리는 민주연구원과 경남발전연구원의 업무협약식에 앞서 김 지사와 20분가량 회동을 한다.

양 원장이 김 지사를 직접 만나는 것은 '드루킹 사건'으로 기소돼 1심에서 법정구속됐던 김 지사가 2심에서 법원의 보석 허가로 석방된 후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 원장은 이 자리에서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같이 근무했던 동지이자 세 살 후배인 김 지사를 위로하고, 앞으로 있을 총선과 대선에서도 힘을 모으자고 의기투합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문 대통령의 지난 대권 도전과 승리 과정에서 '집권 플랜'을 함께 수립하고 가동한 핵심 참모라는 공통점이 있다.

양 원장은 대선 후 문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며 해외를 돌았고, 김 지사는 그런 양 원장을 안타까워하면서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양 원장이 지난해 2월 서울에서 '세상을 바꾸는 언어' 북 콘서트를 개최했을 때 토론 패널로 무대에 올라 양 원장에게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이번에는 민주당에 복귀해 총선 준비 실무를 지휘하는 양 원장이 재판 중이면서도 여전히 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꼽히는 김 지사를 지원하는 모양새다.

민주연구원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양 원장과 김 지사는 워낙 이심전심"이라며 "오늘은 짧은 환담 외에 회포를 푸는 자리가 어렵지만, 앞으로도 자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 초 양 원장의 '광폭 행보'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취약지로 꼽혀온 부산·울산·경남에 집중된다.

양 원장은 이날 경남발전연구원에 이어 11일 부산연구원, 울산발전연구원과 차례로 업무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과의 환담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전망이다.

양 원장은 이미 지난 3일 서울연구원, 경기연구원과 협약을 체결하고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와 면담했다.

양 원장은 이달 내내 전국을 돌면서 광역단체 산하 연구원과 정책연구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구·경북·제주 등 야당 소속이거나 무소속인 광역단체장들과도 계속 접촉을 시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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