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에서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함에 따라 관성적으로 물갈이가 이뤄졌던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반발 기류가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
특히 TK에서 역대 총선처럼 또다시 '물갈이 파동'을 겪을 경우 지역 정치력이 대폭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당이 물갈이를 빌미로 '내리꽂기 공천'을 반복할 경우 결국 현역 의원이나 정치지망생들은 선거국면에서 공천권자 눈치만 보며 지역민들을 등한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광림 최고위원은 9일 "TK는 초선 양성소가 아니며 자꾸 물갈이 이야기를 해서는 지역 일꾼이 못 자란다"며 "경선 하면서 상대적으로 신인이나 여성 청년에게 가점을 주는 건 몰라도 특정 지역을 통째로 바꾸는 논의를 하는건 말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주호영 의원은 "그동안 보수 정당에서 TK 공천 물갈이는 평균 40%에 이르렀다. 물갈이만 해서 잘 될 것 같았으면 지금 한국당이 가장 잘 돼 있어야 한다"며 "우리는 지금 여당이 아니다. 야당으로서 투명한 시스템에 의해 공정한 공천을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몇 안되는 우군을 쫒아내는 빌미로만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곽대훈 대구시당 위원장은 "대구에는 지금도 초선이 많은데 또 물갈이를 한다면 지역으로 봐서는 마이너스이다. 매번 꽂으면 당선이라고 물갈이 이야기 하다보니 지역 정치력이 약화된 것"이라며 "물갈이 이야기만 나오면 왜 항상 우리(TK)만 희생돼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같은 지역 의원들의 우려감은 한국당 차기 공천을 주도하는 신정치혁신위원장인 신상진 의원의 발언에 기인한다.
그는 최근 각종 언론을 통해 "(내년 총선에서) 물갈이 폭이 크게 있을 수밖에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까지 있었고, 그 뿌리가 되는 2016년 20대 총선 공천에서 후유증이 많았기 때문에 현역 의원들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역 정가 일각에서는 TK에 친박계가 다수 포진해 있어 '진박' 공천이 있었던 TK가 타깃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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