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원로 이문열 만난 황교안…블랙리스트 비판에 황교안 말없이 경청

입력 2019-06-09 18:23:01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8일 오전 경기도 이천 소설가 이문열 작가의 문학사숙 부악문원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8일 오전 경기도 이천 소설가 이문열 작가의 문학사숙 부악문원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소설가 이문열 씨를 만나 보수 정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씨는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을 실책으로 지적했다.

8일 황 대표는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장암리 설봉산 자락에 있는 이 씨의 문학사숙 부악문원을 찾아 1시간쯤 비공개로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었다. 황 대표는 만남 뒤 "이 작가께서 지난 9년의 보수 정치에서 아쉬웠던 점을 말씀하셨고, 다 귀한 말씀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만남은 이 씨의 고교 동창으로 친분이 두터운 박명재 한국당 의원이 주선한 것으로, 황 대표의 민생행보 일정과 맞물려 성사됐다.

이날 차담에서는 이 씨가 황 대표에게 한국당이 보수 정당으로서 추구해야 할 노선이나 방향, 보수 정치의 문제점 등에 대해 조언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황 대표가 박근혜 정부 시절 주요 국정 기조 중 하나인 문화 융성을 언급하자, 이 씨는 친문(親文·친문재인) 성향 문화예술계 인사에게 불이익을 주려고 별도로 분류·관리한 '블랙리스트'를 언급하며 쓴소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이에 관한 명확한 입장이나 별도의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비공개 차담을 나눈 후 기자들과 만나 "진정한 보수란 뭔가에 관해서 간단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지난 10년, 9년의 보수 정치에 있어서 아쉬웠던 점들을 좀 말씀하셨고 다 귀한 말씀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테면 우리가 국정을 책임진 자리에서 좀 부족한 부분들이 있었다"며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기는 좀 그렇습니다만 '부족한 부분들이 있어서 아쉬웠다'는 말씀이 계셨고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 씨가 아쉬웠다고 특별히 꼽은 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황 대표는 "이를 테면 우리가 국정을 책임진 자리에서 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기는 좀 그렇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아쉬웠다'는 말씀이 있었다.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전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