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기업의 제품 다각화·비(非)의료기기 기업의 업종 전환 등 지원
계명대학교의 '의료기기 공용기술 활용촉진센터'(이하 활용촉진센터)가 국내 의료기기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계명대는 2016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의료기기 표준 플랫폼 기술개발 및 보급 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이에 따라 2021년까지 5년간 약 16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 활용촉진센터를 운영 중이다.
활용촉진센터의 사업은 '기업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의료기기 기업의 제품 다각화와 비(非)의료기기 기업의 업종 전환 등을 지원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것. 이 과정에서 기업의 시제품 제작과 기술 자문, 관련 교육 등을 돕는다.
특히 활용촉진센터는 '의료기기 표준 플랫폼'을 활용해 시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의료기기 표준 플랫폼은 생체현상 계측기기, 광 기반 의료기기, 인지 재활 치료기기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 공용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해당 분야에 앞선 기술을 가진 기업들의 기술을 표준화해 제품 다각화 및 업종 전환을 하고자 하는 중소기업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까지 시간과 재원을 절약하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게 목표다.
또한 시제품 제작 전용공간을 확보해 약 50대의 제품 설계와 제작, 성능 평가가 가능한 공용 장비를 구축했다. 향후 3년간 고(高)사양 3D프린터 등 50여대의 추가 장비를 구비한다는 계획이다.
활용촉진센터는 지난해 지역 기업의 의료기기 시제품 제작을 6건 지원했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시제품은 현재 제품으로 대량 생산되고 있거나 부가 기능을 더해 성능 시험을 거쳐 출시될 예정이다.
활용촉진센터는 최근 2년간 시제품 제작 외에도 지식재산권 15건을 등록하는 성과를 냈다. 이외에도 55건의 경영 및 기술자문을 제공했고 중소기업 교육에 130여명, 세미나·워크숍에 40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는 사업 시행 3차연도를 맞아 더 많은 기업과 창업자를 위한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열린 활용촉진센터 사업설명회에는 40여개의 기업이 참가해 의료기기 표준 플랫폼을 활용한 시제품 제작 지원사업과 교육과정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지난 4월 계명대 성서캠퍼스 옆에 동산병원이 이전 개원함으로써 기술 연계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기업이 의료기기 제품을 개발하고 그 과정에서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박희준 의료기기 공용기술 활용촉진센터장은 "국내 제조업은 IT, 기계·가공, 금속·재료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 그러나 아직 이러한 기술력이 의료기기 산업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며 "활용촉진센터가 의료기기 공용기술을 규격화해 플랫폼 형태로 기업에 제공하고 관련 장비와 시설을 지속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련 전문가 네트워킹을 통해 기업의 제품화 과정을 지원하고 이 과정에서 공용 플랫폼의 보급과 확산을 위한 기업체 교육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국내 중소기업들이 활용촉진센터의 사업을 통해 의료기기 개발 시간과 비용을 단축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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