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소기업 근로자 불만 "공휴일 등 대기업-중소기업 간 휴식일 격차 커"

입력 2019-06-06 17:07:11

연차 포함해 4, 5일 연휴 누리는 직원 비율 대기업이 더 높아
중소기업 "매일 가동되는 공장 특성상 불가피한 부분도 있어"

현충일(6일)부터 시작된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 간 휴식일 격차가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조업 기반 중소기업이 밀집한 대구 성서산단 전경. 매일신문 DB
현충일(6일)부터 시작된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 간 휴식일 격차가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조업 기반 중소기업이 밀집한 대구 성서산단 전경. 매일신문 DB

현충일(6일)부터 시작된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 간 휴식일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구경북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대기업과의 임금 격차보다 휴식·복지 격차가 견디기 힘들다고 호소하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알바앱 '알바콜'이 근로자 1천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공휴일인 6일과 주말 사이에 낀 금요일(7일)에 단체 연차 사용권고를 받았다는 응답(29.8%)의 51.4%는 대기업 근로자였다. 중소기업과 영세기업 근로자 비율은 각각 23.6%, 17.2%에 그쳤다.

법정공휴일인 현충일이 목요일이어서 근로자들은 하루만 휴가를 사용하면 주말을 포함, 9일까지 최대 4일의 연휴를 보낼 수 있다. 이번처럼 목요일이 공휴일인 징검다리 연휴는 8월 광복절과 10월 개천절 등 올해 두 번이나 더 있다.

대구 한 대기업 관계자는 "7일 단체 연차 사용권고는 없지만 직원 상당수가 연차를 써서 사무직 직원들은 쉬는 인원이 더 많다"며 "기존에 회사 차원에서 시행하던 매달 둘째 주 월요일 단체 연차 사용까지 겹쳐 5일 연휴가 됐다. 가족 여행도 가고 못봤던 영화도 몰아서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달콤한 연휴를 즐기는 대기업 직장인과 달리 일부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휴식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구 수성구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박모(34)씨는 법정공휴일인 현충일에도 정상 출근했다. 그는 "황금연휴는커녕 토요일에도 오전근무를 한 뒤 오후 2시가 넘어 퇴근할 예정이라며 "남들은 여행 계획을 짜는 동안 일요일 하루만 쉰다 생각하니 박탈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달에도 일요일이 어린이날이어서 월요일이 대체공휴일이었지만 쉬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대구지역 제조업계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제조업 특성상 1년 내내 공장이 가동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생산 부문 상당수를 하청업체에 넘긴 대기업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대구 경제구조가 제조업 기반의 중소기업이 대부분이라 다른 지역보다 근로자들의 상실감이 클 수 있다. 앞으로 개선돼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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