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서도 양대 타워크레인노조 총파업 돌입… 아파트 현장마다 공기 지연 우려…

입력 2019-06-04 17:36:03

3일 오후 고공 농성 뒤 이틀째…대구 22곳, 경북 16곳
아파트 건설현장 차질 빚어

4일 대구 동구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조종사가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4일 대구 동구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조종사가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양대 타워크레인 노조가 4일 전국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대구경북 타워크레인 노조도 이날 파업에 동참했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 아파트 건설현장에서는 공기 지연 등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대구경찰청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대구경북타워크레인지부와 한국노총 연합노련 타워크레인조종사노조 대구경북본부 소속 근로자들은 지난 3일 오후부터 대구 22곳, 경북 16곳 아파트 건설현장의 타워크레인 110여 대에 올라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소형 타워크레인에 대한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타워크레인 근로자들은 최근 '타워크레인 파업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건설 현장에서는 소형 타워크레인에 대한 각종 불법행위가 자행되고 있다"며 "조종석을 인위적으로 떼거나 모양이 다른 타워크레인을 짜깁기해 개조하는 행위가 판을 친다"고 주장했다.

김경수 한국노총 연합노련 타워크레인조종사노동조합 대외협력국장은 "소형 타워크레인은 전문 자격증을 소지하지 않아도 20시간의 교육만 이수하면 누구나 조종할 수 있다"며 "심지어 조종석을 제거하고 리모컨으로만 소형 크레인을 조종하는 일도 벌어진다"고 했다.

실제 국내에 등록된 소형 크레인은 지난 2013년 14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천800여 대로 급증했다.

이들은 또 최근 진행된 타워크레인 임대사와의 임금단체 협상에서 기본급 인상과 고용 안정, 하계휴가, 휴게실 설치 등을 요구했으나 거절됐다며 타워크레인 조종사의 복지 향상도 요구하고 있다.

노조의 타워크레인 점거로 이날 대구경북 아파트 건설현장은 공사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건설사는 대체기사와 이동식 크레인을 투입해 공정을 이어갔지만 역부족이었다. 타워크레인은 골조 공사에 돌입한 건설현장의 거의 모든 장비 인양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수성구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이동식 크레인과 남은 인력으로는 정해진 공정의 절반도 이행하지 못한다"며 "모쪼록 사태가 잘 마무리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중구 한 건설업체 관계자도 "타워크레인 총파업이 장기화하면 공사 기간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4일 대구 동구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조종사가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4일 대구 동구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조종사가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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