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자갈마당 철거 시작, 대구 유일 레드존 역시 폐지 절차

입력 2019-06-05 17:01:58

인근 초등학교, 대구예술발전소 등 왕래하는 청소년 및 시민 통행 불편 해소될 전망

철거작업이 시작된 대구 성매매집결지 자갈마당 입구에 세워져 있는 청소년통행금지구역(레드존) 안내판. 김우정 기자.
철거작업이 시작된 대구 성매매집결지 자갈마당 입구에 세워져 있는 청소년통행금지구역(레드존) 안내판. 김우정 기자.

대구의 성매매집결지 '자갈마당'이 민간개발 승인으로 철거가 진행 중인 가운데, 대구 유일의 청소년통행금지구역(레드존) 역시 해지 절차를 밟는다. 중구 도원동 자갈마당 일대가 1999년 레드존으로 지정된 이후 20년 만이다.

레드존은 윤락가나 유흥가, 숙박업소 밀집지역 등 청소년의 범죄·비행·탈선 위험이 있는 유해환경에 청소년의 접근과 출입을 막고자 청소년 보호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지정하는 구역이다.

윤락가 밀집지역인만큼 도원아파트 뒤편 길을 경계로 달성네거리와 맞닿아있는 주도로까지 자갈마당 전체를 둘러싼 지역이 레드존으로 지정돼 있다.

레드존 지정 후 자갈마당을 통하는 양 입구에 안내판 2개와 방범용 CCTV 2대씩 총 4대가 각각 설치됐고, 자갈마당 관통 도로 양끝에도 '청소년 통행금지' 안내 문구가 걸렸다.

자갈마당 일대의 레드존 지정으로 지금까지 인근 대구예술발전소· 수창공원 등에서 문화·여가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어왔다.

특히 레드존은 인근 수창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과 맞닿아있고, 문화시설을 방문하는 학생과 청소년 등의 왕래도 빈번했던 만큼 안전사고 발생과 선도 교육 여건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자갈마당 민간개발로 인한 폐쇄와 레드존 지정 해제로 이런 문제들이 해결될 전망이다.

5일 중구청에 따르면 레드존 해지는 지정에 준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중구청은 우선 자갈마당 개발 시행사로부터 철거 및 공사 시행 계획을 전달받은 후 이번 달 중으로 시민과 경찰서의 의견 수렴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자갈마당 철거공사 일정에 맞춰 내부 검토를 마친 후 이달 중 레드존 해제에 대한 의견수렴을 받고 관련 조례 변경 등에 나설 계획"이라며 "자갈마당이 폐쇄되기 때문에 레드존 지정 의미도 없어져 해지 절차는 큰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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