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은 부지런해야 한다. 매일 빠뜨리지 않고 산책 다니는 건 물론이고 강아지 관련 공부는 필수이다. 말을 못 하는 강아지를 키우는 일은 갓난아이 육아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키우는 강아지 습성이나 태생적 특징에 대해 사람이 공부하지 않으면 긴급상황이 발생할 때 신속하게 대처하기가 힘들다. 특히 강아지 건강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평소 관리도 중요하고 사전 예방에도 완벽히 해야 한다. 슬개골 탈구는 대표적인 강아지 질병이다. 특히 우리나라 반려견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형견에게 자주 발생한다. 슬개골 탈구는 예방도 가능할뿐더러 초기에 발견하면 수술 없이도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강아지를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슬개골 탈구
슬개골은 무릎 위 Tendon(힘줄)에 붙어있는 작은 뼈이다. 이것이 무릎에서 이탈하는 현상을 '슬개골 탈구'라고 한다. 슬개골은 무릎 관절을 보호하고 위아래 뼈가 잘 접히고 펴질 수 있도록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탈구가 될 경우 무릎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다. 슬개골이 제 위치에서 이탈하면 강아지가 걷기 불편해지고 심할 경우 다리뼈가 돌아가기도 한다. 슬개골 탈구는 뼈가 약한 소형견이나 유전적으로 관절 형태가 구부러진 종(種)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사람의 무릎을 만져보면 앞에 튀어나와 좌우로 움직이는 부분이 슬개골이다. 강아지의 슬개골은 관절에 맞물려 있는 다리뼈를 지탱하는데 제자리에서 떨어져 나가면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슬개골 탈구는 대부분이 뒷다리에 발생한다.
슬개골 탈구는 증세에 따라 초기에 해당하는 1기부터 4기로 분류된다. '1기'는 평상시 정상 위치에 있던 슬개골이 손으로 밀면 빠졌다가 자연스럽게 되돌아오는 상태이다. 이때 인위적으로 밀려 나간 슬개골이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으면 '2기'에 해당한다. 슬개골 탈구로 인해 다리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3기'에 진입했다고 본다. '4기'에서는 슬개골이 저절로 빠지는 건 물론이고 발의 방향이 눈에 띄게 돌아가 있다. 슬개골 탈구는 소형견인 포메라니안과 몰티즈, 그리고 푸들에게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다.
◆증상
슬개골 탈구의 대표적인 증상은 일상적인 관찰로도 알 수 있다. 강아지의 걸음걸이나 앉은 자세 등 평소와 다르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 강아지가 걸을 때 절거나 아픈 다리를 습관적으로 들고 있다면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이다. 특히 2기 이상 상태가 악화하는 시기에는 무릎을 만졌을 때 강아지가 느끼는 통증이 상당하기 때문에 짖기도 한다. 강아지에 따라 걸을 때 무릎뼈가 맞물리거나 어긋나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이 정도 탈구가 진행되었을 때는 이미 2기 이상의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강아지 종에 따라 상태가 나빠질 때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강아지는 사람과 다르게 통증을 곧바로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무증상인 강아지는 평소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엑스레이 촬영으로 조기 발견할 경우 강아지가 느끼는 불편함도 진료비 부담도 줄어들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예방법
슬개골 탈구의 원인으로는 선천적, 후천적인 영향이 있다. 원래부터 뼈 모양이 휘어있거나 구부러지기 쉽게 태어난 강아지는 항상 관심을 가지고 관찰해 주는 것이 좋다. 평소와 걸음걸이가 다르다거나 다리를 만졌을 때 뼈가 휘어있다면 엑스레이 검진을 통해 뼈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유전적으로 뼈가 약하거나 슬개골 탈구가 쉬운 종은 상태가 나빠지기 전에 미리 파악하면 수술 없이 치료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강아지 건강도 지키고 진료비도 절약할 수 있다.
후천적인 탈구는 예방이 어렵지 않다. 평소 강아지의 체중을 관리하고 높은 곳을 뛰어 오르내리는 것을 예의주시하는 것이 좋다. 사람의 비만도 다양한 합병증을 불러일으키지만 강아지도 살이 찌면 건강유지에 적신호가 켜진다. 특히 늘어난 체중만큼 하중을 지탱하는 다리에 부담이 커지는데 슬개골 건강에는 아주 나쁘다. 간식을 달라고 떼쓰거나 식욕이 과한 강아지에게 마지못해 먹을 것을 주는 주인은 강아지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평소 적정 체중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그런 점에서 산책은 매우 중요하다. 강아지 체중 관리에도 유용할뿐더러 자연스럽게 다리의 근력을 키워주는 데 효과적이다.
강아지가 높은 곳으로 뛰어오르고 내리기를 좋아한다면 중간계단을 놓거나 다리 상태를 자주 확인해 봐야 한다. 특히 강아지가 높은 곳에서 뛰어 내려올 때 착지 동작이 다리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슬개골 탈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평소 강아지가 다니는 바닥은 미끄럽지 않도록 하고, 뒤에서 강아지를 불러 급격한 방향전환을 하는 일을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치료 및 관리
슬개골이 원래 위치로 돌아오는 탈구 증상 1~2기 단계에서는 수술 없이도 치료할 수 있다. 1~2기 단계에서는 합병증이 없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슬개골 탈구가 진행되지 않도록 체중조절과 급격한 방향 선회 그리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것을 방지한다. 강아지에게 통증이 있다면 진통제를 준다. 3기 이상 진행되어 슬개골 수술이 필요한 경우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뼈와 뼈가 잘 맞물리도록 뼈 간의 골을 깊게 만들어 주는 '슬개골 활차 수술'부터 다리뼈가 돌아가지 않도록 고정하는 '안티 로테이션', 돌아간 뼈를 제자리로 되돌리는 '교정술' 등이 대표적이다. 슬개골 탈구 수술을 받으면 통상적으로 일주일간은 입원하면서 천천히 걷는 재활훈련을 진행한다.
도움말. 성서동물병원 오현호 원장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