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험한길 가겠다, 지역구 안떠나"

입력 2019-06-03 18:11:55 수정 2019-06-03 18:50:11

유 전 대표, 경북대서 '개혁과 정치' 특강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3일 경북대학교 사회과학대에서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3일 경북대학교 사회과학대에서 '개혁과 정치'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는 3일 "(지역구인) 대구 동을을 떠날 생각이 없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항간에 떠도는 '탈(脫)대구설'을 부인했다.

유 전 대표는 이날 경북대에서 열린 '개혁과 정치' 특별강연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대구시민들이 네 번이나 저를 뽑아주셨다. 저한테는 지금 동을이 어려운 지역이지만 정당이 됐든 지역구가 됐든 쉽고 편한 곳 찾아가는 그런 정치 안 한다. 제일 어려운 길로 꿋꿋하게 가겠다. 동을 떠날 생각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보수통합론에 대해서도 "지금 자유한국당의 모습이 우리 보수 정치가 가야 할 방향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그런 상태에서 보수통합 얘기를 꺼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선을 그었다. 그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수정당이 책임지려면 경제위기·안보위기·복지위기 등에 대한 비전을 내놓고 마음을 얻으려 해야 하는데 그런 노력도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유 전 대표는 "리더십 역시 새로운 보수의 변화를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진단,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게 보수의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 역시 분명히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퇴진을 둘러싼 내홍 등에 대해서는 "안철수 전 대표와 바른미래당을 처음 만들 때 건전한 중도보수, 개혁적 중도보수 유권자들의 마음과 표를 얻기로 했기 때문에, 지금 손 대표 체제에서 당의 정체성이 잘못 가고 있다고 지적을 했고 그런 식으로 당을 운영하시면 곤란하다는 말씀을 계속 드려왔다"고 말했다.

손 대표 퇴진 문제를 안 전 대표와 논의한 적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야 4당이 관철한 선거법·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정국 이후 안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로부터 간접적으로 뜻을 전해 들었고, 안 전 대표의 의사와 무관치 않게 의원들이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가 손 대표 퇴진에 동의한 것으로 본다는 뜻을 내비친 그는 "(안 전 대표와는) 언제든지 직간접적으로 연락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법 개정안 등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제1야당이 동의하지 않는 선거법 개정을 다수의 힘으로 통과시키려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도 "대통령, 정치 권력이 자기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공수처가 되면 지금 검찰보다 개악이다"고 했다.

유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이 국민지지도 등 여러 측면에서 어려운 상황이다. 총선까지 뭐 하는 정당인지, 표를 주면 무엇을 하겠는지를 국민께 잘 말씀드리겠다"며 자강론에 힘을 실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3일 경북대학교 사회과학대에서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3일 경북대학교 사회과학대에서 '개혁과 정치'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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