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회 정상화 재시도했지만 합의점 못 찾아

입력 2019-06-03 18:18:33

역대 최악의 국회 공전 우려 제기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3일 국회 정상화 합의안 마련에 진통을 겪으면서 6월 임시국회 개회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여야 교섭단체 3당은 전날 원내대표 간 협상 결렬 이후 이날도 물밑 접촉을 통해 절충점 모색에 나섰지만 뚜렷한 돌파구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분위기다.

이번 20대 국회가 19대보다 더한 '최악의 식물국회'가 될 것이라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여야는 이날 합의 불발의 책임을 서로에게 지우는 '네 탓 공방'으로 대립을 이어갔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우리에게 잘못을 사과하고 패스트트랙 법안을 철회하라고 요구한다"며 "한국당의 과도한 요구는 국회 정상화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당을 뺀 여야 4당 또는 민주당 단독의 6월 국회 소집에는 선을 그었다.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회 단독 소집 가능성에 대해 "아직 그럴 때는 아닌 것 같다"며 "협상의 여지는 남아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한국당은 지난 4월 말 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강행 처리 사태에 대한 유감 표명은 물론이고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해 '합의처리'를 못 박아야 국회 복귀가 가능하다는 입장에서 일단 물러서지 않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당 회의에서 "우리는 그 누구보다 국회를 열고 싶지만, 정국의 핵심은 여당이 쥐고 있다"며 "패스트트랙 지정 철회만이 민생 국회를 다시 여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여당을 압박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거대 양당이 각자 양보하고 결단하지 않으면 (국회 장기 파행 사태는) 해소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민주당과 한국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민생 현안 처리를 위해 한국당을 빼고라도 국회를 하루라도 빨리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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