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카레오(홍준표+유시민),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있을까?

입력 2019-06-03 16:50:15 수정 2019-06-03 16:50:36

흥행은 대박, 내용은 쪽박 가능성?

대구에서 고교를 졸업한 여야 싸움닭 방송인의 맞대결! 오늘 오후 10시 홍칼레오(홍카콜라+알릴레오) 불꽃 토론이 기대된다. 박소현 디지털국 웹디자이너.
대구에서 고교를 졸업한 여야 싸움닭 방송인의 맞대결! 오늘 오후 10시 홍칼레오(홍카콜라+알릴레오) 불꽃 토론이 기대된다. 박소현 디지털국 웹디자이너.

오늘 밤(오후 10시) 여야의 두 입심이 맞붙는다. 여당 쪽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알릴레오 진행자)과 야당 쪽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TV홍카콜라 진행자). 둘 다 대구에서 고교(유시민 심인고, 홍준표 영남고 졸)를 졸업했다.

둘 다 대구 인근 출생으로 유시민은 경북 태생(경주)인 반면 홍준표는 경남 태생(창녕)이다. 유시민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장관·국회의원 출신 방송논객으로 화려한 지식과 입담을 자랑하며, 홍준표는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모레시계 검사'로 유명한 율사 출신의 시원시원한 발언을 쏟아내는 대표적 야당 정치인이자 방송인이다.

벌써부터 흥행은 대박 쪽에 가깝다. 전국 지상파 및 종편 채널들은 벌써부터 주요 관심뉴스로 다루고 있으며, 전국 및 지역일간지에서도 둘의 맞짱 토론에서 어떤 얘기들이 오갈 지 박스기사로 다루고 있다.

진보와 보수의 대표 논객인 두 사람은 제3지대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녹화를 하며, 이후 알릴레오와 TV홍카콜라 유튜브 각 채널을 통해 방영한다. 주제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맞짱토론의 내실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이 끝날 가능성이 크다. 가장 큰 이유는 각자 자신의 진영논리에 따라 일방통행식으로 예상가능한 멘트들을 오갈 것이기 때문.

특히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홍준표는 북한의 위장평화 전술에 대해 완전 속았다고 날선 비판을 가할 것이고, 유시민은 신남북평화시대의 새 길에 자유한국당이 구시대적 냉전사고로 딴지를 가하고 있다고 현 정권의 평화정책을 옹호하고 나설 것이 뻔하다.

이번 토론을 통해 두 사람이 합의하거나, 의견을 좁혀야 할 대목도 필요없다. 단, '누가 말빨이 더 셀까', '맞장토론 중 누가 토론 분위기를 압도할까' 등 토론의 실질적 내용과 관계없는 흥행카드에 더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이번 방송은 유 이사장 측이 홍 전 대표에 제안해 성사됐으며, 두 사람은 별도의 원고 없이 자유로운 형식으로 토론에 나선다. 진행은 변상욱 국민대 초빙교수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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