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걸이나 피어싱으로 외모를 꾸미는 사람은 점점 느는 추세다. 작은 장신구 하나로 기분전환은 물론 분위기까지 바꿀 수 있어 선호되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귀를 뚫는 일은 피부를 손상시키는 행위로 염증이나 귓볼몽우리가 생겨 고생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켈로이드피부를 가진 경우라면 한층 더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증상은 손상 후 바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수 개월 혹은 일 년이 지나서 나타나기도 한다. 소독약과 연고 정도로 좋아지는 염증이라면 다행스러울 수도 있지만, 간혹 귀에 혹처럼 튀어나온 결절 상태를 만들거나 아물지 않고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면 곧바로 피부과전문의를 찾아 켈로이드피부가 아닌지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피어싱을 한 다음 해당 부위가 튀어나오는 경우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귀 뒤편에 발생했을 때는 잘 보이지 않아 뒤늦게 알게 되기도 한다. 또 발견했다 해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으로 생각해 방치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이 단순 염증이 아니라 귀켈로이드라면 위험천만한 일이다. 바로 치료하지 않고 그냥 두는 동안 머리카락이 닿거나 무의식 중에 손으로 만지고 자는 동안 눌리는 등의 자극이 계속 되면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켈로이드란 피부에 손상이 생기고 회복되는 과정에서 콜라겐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만들어지면서 손상 경계를 넘어 커지는 증상을 말한다. 두껍게 비후하는데다 붉거나 보라색, 검붉은 색을 보이며 딴딴하고 반질반질한 질감을 보인다. 이런 증상은 신체 어디나 나타날 수 있지만 귀에 발생한 피어싱흉터 등에서 좀 더 자주 나타난다.
캘로이드의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다만 알려진 것에 의하면 상처 치유가 늦어지거나, 피지가 과도하게 분비될 때, 주변 피부의 땅기는 힘이 과도할 때, 가족력이 있을 때 등이다. 한 가지 요인에 의하기보다 몇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가족력 등이 좀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이러한 가족력이 있다면 작은 상처라도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피어싱흉터처럼 피할 수 있는 것이라면 만들지 않아야 한다.
강남구에 위치한 안성열성형외과피부과의 안성열 원장은 "일단 켈로이드흉터가 나타났다면 증상 초기에 켈로이드피부과를 내원하여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방치했다가는 점점 주변으로 확산되어 정상적인 조직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심한 경우 귀의 모양을 변형시킬 정도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방치할수록 치료 시 제거해야 하는 조직의 크기가 커져 정상적인 귀의 모양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해 풍부한 임상 경험을 보유한 켈로이드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켈로이드흉터치료의 방법은 다양한데 귀에혹처럼 귀의 경계를 넘어 커진 경우라면 외과적절제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국소 마취 후 해당 부위를 절개하고 켈로이드의 핵과 주변조직을 얇게 박리해 제거하고 봉합하는 것이다. 이런 방법을 적용하면 귀에 생긴 것 뿐 아니라 제왕절개켈로이드나 갑상선켈로이드처럼 수술흉터에서 기인한 것은 물론, 불주사흉터까지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주의할 것은 병변을 박리하는 것 뿐 아니라 남겨지는 흔적을 최소로 만드는 것까지 신경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켈로이드치료는 피부과 뿐 아니라 성형외과와의 협진이 필요한 케이스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병원을 정할 때는 이런 면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안 원장의 조언이다.
안성열 원장은 "켈로이드치료는 단순히 흉터제거수술만으로 모든 과정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이후 같은 증상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전자선치료가 필요하다. 이것은 방사선의 일종으로 켈로이드세포의 자멸사를 유도해 재발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방사선치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질 수 있는데 저용량을 국부에 사용하므로 전신에 미치는 부작용을 염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증상이 경미하다면 꼭 켈로이드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때는 수술 없이 병소에 켈로이드주사나 켈로이드레이저를 적용하는 것으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보다 바람직하게는 단일한 방법이 아닌 효율적인 몇 가지 방법을 함께 적용해 효율을 높이면서 재발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한편, 피어싱켈로이드는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완전히 나을 때까지 꾸준하게 관리해야 한다. 때문에 전문적인 진료 시스템과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충분한 경험을 갖춘 피부과전문의를 통하는 것이 좋다. 시술 전에는 충분한 상담을 통해 정확한 시술과정이나 유의사항 등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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