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내용을 다소 노골적으로 쓴 점도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까지의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경종을 울리기 위함입니다. 지금 '경북대학교 70년사'가 묻힌다는 것은 향후 그러한 잘못이 또 벌어질 가능성을 열어두는 셈입니다."
주보돈 경북대 70년사 편찬연구위원장(이하 편찬위원장·사학과 명예교수)의 목소리에서는 안타까움과 답답함이 함께 묻어났다.
2016년 10월, 그가 편찬위원들과 함께 공들여 완성한 70년사 최종 원고를 제출했지만 학교는 감감무소식이었다. 이듬해 1월부터 학교는 변호사를 앞세워 '일부 내용에 명예훼손의 소지가 있다'고 통보해왔다.
주 편찬위원장은 "학교가 지속적으로 요구해오니 거슬릴 수 있는 표현을 완화하려고 편찬위원들이 모여 2, 3차례 수정 절차를 거쳤다"며 "자료가 충분치 않았던 탓에 사실을 바탕으로 새롭게 쓴, 올바른 70년사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학교의 대응에 대해서도 주 편찬위원장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총장 등 학교 측에서 '왜 이렇게 썼냐'고 물어보지도 않았던 것은 물론, 만난 적도 없다. 학교 역사 속의 문제점을 숨기는 건 결국 학교도 공범이 되는 셈"이라며 "70년사 연구가 몰락되지 않도록 끝까지 이 사태를 수면 위로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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