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량 부족해 구매 못 하거나, 서버 마비되기도… 불쾌감은 소비자 몫
이커머스 업체들의 파격적인 할인행사가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기대보다 할인 폭이 크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고, 수량 부족으로 구매가 불가능하거나 구매한 상품을 아예 받지 못하는 등 과도한 마케팅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지마켓과 옥션은 지난달 20~28일 '빅 스마일 데이'를 열고 최대 20만원까지 할인을 제공하는 쿠폰을 발급해준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벌였다.
행사 종료 후 업체 측은 "9일간 누적 판매량이 2천881만개에 달하고 행사 첫날에만 450만개 이상의 제품이 팔리며 기록적인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소비자들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 소비자는 "할인 쿠폰을 적용하려면 해당 쇼핑몰로 접속해야 하는데 가격비교 사이트를 통하는 것보다 기본가격이 높아 실제로는 할인 효과가 전혀 없는 상품도 많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특정 날짜나 시간대에 할인을 제공하는 '타임특가' 행사도 불만을 사고 있다.
티몬은 매주 월요일 티몬 데이, 매달 4일 사은품 데이, 10일 디지털 데이 등 기획전으로 초저가 상품을 내놓는다. 그러나 인기 상품은 순식간에 품절되고, 간신히 구매를 하더라도 재고 문제나 일손 부족으로 배송이 지나치게 늦어지는 경우도 잦다.
티몬은 올 1월 김포발 제주행 항공권을 판매한 후 예약 확정 안내 문자까지 발송했지만 실제로는 항공편이 존재하지 않아 말썽을 빚었다. 위메프도 정가 21만9천원의 무선이어폰 '에어팟'을 9만9천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열었으나 평소 10배가 넘는 이용객이 몰리며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갖가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이 파격 할인 행사를 확대하는 건 새로운 고객을 유인하거나 방문객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고객이 특가상품을 구매하지 못하더라도 또 다른 구매를 유도해 매출 낙수 효과가 생긴다는 것. 실제 티몬 타임어택 시간대에는 접속량이 하루 평균의 7배 수준이고 위메프도 최대 10배가 넘는 접속자가 몰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의 무리한 저가 마케팅이 반드시 소비자의 편익으로 이어지진 않는다"면서 "소비자 불편이 반복되면 장기적으로 신뢰를 잃게 되므로 충분한 준비 없는 특가 경쟁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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