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학살' 인니 특수부대와 내년부터 합동훈련 재개할 듯
미군이 동티모르 학살의 배후라는 이유로 중단했던 인도네시아 특수전사령부(코파수스·Kopassus)와의 합동훈련을 내년부터 재개할 것으로 보이는 등 중국 견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1일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은 전날 자카르타에서 리아미자드 리아쿠두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을 만나 군사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양국 국방부 장관은 회담 후 발표한 공동 성명을 통해 "양국 국방부는 2020년 코파수스와 합동훈련을 하고 양국 특수부대 간 관계를 정상화해 군사훈련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한 지지를 천명한다"고 밝혔다.
코파수스는 독재자였던 수하르토 전 대통령 집권기에 인도네시아 각지에서 정권유지를 위한 고문과 암살, 동티모르 학살 등 각종 인권침해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에 지원을 중단했으나 아시아권에서의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2010년 제재를 완화하고 인도네시아군과 안보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인도네시아와 미국의 안보협력 강화는 남중국해에서의 군사적 패권 확장을 노리는 중국을 견제하는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다. 인도네시아는 2016년부터 남중국해 나투나 제도 주변 해역의 어업권 등을 놓고 중국과 신경전을 벌여왔다.
이와 관련해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부 장관은 작년 초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인도네시아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해양 안보에 중심적 역할을 하도록 돕겠다면서 "우리는 남중국해와 북(北)나투나해에서의 해양영토 감시를 도울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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