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교통량 조사 아르바이트... 시급 750원의 고소득 알바
아르바이트... 사서도 한다는 젊은 시절의 고생인가, 을의 입장 체험기인가
6월이면 호국보훈을 떠올려야 마땅하거늘, 국민교육헌장 실현과 거리가 먼 학창시절을 보낸 것인지, 방학 아르바이트로 어떤 게 좋을지 수소문하고 골라보던 것은 고학생 대부분의 고민이었다.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방법론을 강구하기보다 부모님한테 손 덜 벌리고 등록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현실의 처지를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 창조의 힘과 개척의 정신을 기르는 데 아르바이트만큼 최적화된 일거리도 없었기 때문이다.
먹고 사는 데 방점을 둔 고단한 삶의 연속으로 보일지 모르나 생활통지표 '수우미양가'의 '秀'보다 높은 평점인 '생활력 强'이란 세평을 받을 수 있었고 으레 아르바이트 격려사엔 '기특하다'는 말이 공치사처럼 따라다녔다.

대학생들의 방학은 기말고사가 끝나는 이달 말부터다. 슬슬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볼 때가 됐다는 건 옛말이다. 요즘은 365일이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봐야할 때라고들 한다. 대학생을 위한 방학용 일자리라고 딱히 나오는 게 없기 때문이다.
35년 전인 1984년 여름에 찍힌 보도사진이다. 시간 대비 소득이 높은 아르바이트로 꼽혔던 대구시내 교통량 조사다. 발주처가 어딘지 궁금하지만 사진과 기사만으로 알 수는 없다. 한여름 고소득 아르바이트라면 공사판 막노동을 생각하던 때에 시간당 750원의 교통량 조사 아르바이트라니.
돗자리까지 준비하고 더위를 피해 나무그늘 아래서 일하는 모습이 당시에도 낯설었는지, 약이 올랐는지 신문지면에 '시간당 750원'이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고소득 아르바이트로 선망의 대상이었다는 뉘앙스다.
편한 일, 덜 편한 일의 차이로 땀의 가치를 세분화하기도 하지만, 아르바이트가 돈을 주고도 산다는 젊을 때 고생일지 그저 치욕스러운 을(乙) 경험기일지 가름하는 기회라는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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