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홍준표 등 한국당 잠룡들 꿈틀

입력 2019-05-29 18:17:48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등 보수진영 잠룡들이 기지개를 켜며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매일신문 자체 방송인
매일신문 자체 방송인 '토크 20분'에 출연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디지털국

최근 홍준표 전 대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조진래 정무부지사를 화장하고 납골당에 안치했다. 나머지는 살아남은 사람들의 몫"이라며 "이제 그만하라.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하면 너희들도 피눈물 나는 날이 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권을 꼭 잡아야 하는 절실한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고 밝혔다.

조진래 전 의원은 홍 전 대표가 경남도지사를 지내던 시절 정무부지사·정무특보를 지낸 측근이다. 그는 지난해 지방선거 때 창원시장 후보로 전략공천을 받았고 그 직후 채용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았다.

24일에는 한미정상 간 통화 내용을 공개한 것을 두고 강효상 의원을 비판한 윤상현 한국당 의원을 향해 "같은 당 동료 의원의 정당한 의정 활동을 비난하는 행태는 정상적이지 않다"며 "도와주기 싫으면 자중이라도 하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하루 전날에는 "강 의원이 한미정상 간 대화를 공개한 것을 두고 기밀 유출 논란을 벌이는 문(재인) 정권을 보고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국회의원이 정부를 감시·통제하는 것은 헌법상 의무이자 권리"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홍 전 대표가 이처럼 정치적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냄으로써 정치적 존재감과 지지율을 키우려는 계산으로 분석한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매일신문 DB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매일신문 DB

또 다른 잠룡인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내달 4일 미국 체류를 마치고 2개월 만에 귀국한다. 김 전 위원장은 귀국 당일 서울 평창동 자택도 들르지 않고 곧장 대구행 기차에 몸을 싣는다. 오후에는 모교인 영남대에서 '한국 정치의 현실과 과제'라는 주제로 특강한다.

이 때문에 김 전 위원장이 고향(고령)인 대구경북(TK)에서 정치 행보를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김 전 위원장이 평소 여권의 무게감 있는 인사와 겨뤄 한국당 승리를 끌어내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만큼 여권 잠룡으로 불리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버티고 있는 대구 수성갑이 출마지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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