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타고투저 시대
2019 KBO리그 페넌트레이스가 1/3지점을 지났다. 새 공인구의 반발력 감소 효과 탓인지 홈런이 급감하고 있다.
최근에는 상징적인 기록 하나가 나왔다. 지난 28일 전국 5개 구장에서 나온 홈런은 단 1개에 불과했다.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의 홈런 외에는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2015년부터 10개 구단 체제로 전환한 이후 하루 최소 홈런 신기록이다. 종전까지는 2015년 8월 19일과 2018년 6월 9일의 홈런 2개가 가장 적었다.
올 시즌을 통틀어서도 이날까지 270경기에서 홈런은 406개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269경기 594홈런과 비교해 무려 31.6%가 감소한 수치다.
28일 기준 팀 홈런은 NC 다이노스가 58개로 선두다. 이어 SK 와이번스(51개), 삼성 라이온즈(46개), 키움(43개), 한화 이글스(40개)가 팀 홈런 상위 5개팀 안에 들어갔다.
하위 5개 팀은 두산 베어스(39개), kt 위즈(35개), 롯데 자이언츠(34개), KIA 타이거즈(31개), LG 트윈스(29개)다.
예년 같으면 홈런이 될 공이 담장 앞에서 잡히기 일쑤다. 반발 계수를 줄인 새 공인구가 홈런 급감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KBO는 올 시즌부터 공인구 반발 계수를 기존 0.4134∼0.4374에서 일본프로야구(NPB)와 같은 0.4034∼0.4234로 낮췄다.
일반적으로 반발 계수가 0.001 줄어들면 타구의 비거리가 20㎝가량 줄어든다고 한다. 반발력을 줄여 볼이 멀리 뻗어가는 걸 인위적으로 조정해보자는 취지였다.
타고투저를 막기 위해 내놓은 해법이 시즌을 거듭할수록 본격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홈런뿐만 아니라 리그 타율 역시 지난해 0.283에서 올해는 0.268로 낮아졌다. 장타율도 0.440에서 0.392로 뚝 떨어졌다.
홈런 레이스를 주도하는 선두그룹 가운데 두 자릿수 홈런을 친 타자는 박병호(13개·키움), 제이미 로맥(12개·SK), 최정(10개·SK) 3명뿐이다.
작년 이맘때엔 로맥(18개)을 비롯해 총 17명의 타자가 두 자릿수 홈런을 날려 홈런 더비 상위권을 달렸다.
타고투저의 완화는 리그의 투타 밸런스 회복이라는 차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화끈한 공격 야구에 익숙했던 팬들에게는 자칫 답답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실제로 올 시즌 KBO리그는 270경기 만에 관중 300만 명을 넘었다. 지난해 255경기 만에 300만 관중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초반 흥행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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