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 국회에서 보고회 가졌지만 반응 싸늘

방청객 대부분 상경한 부울경 지역주민들
대구경북 정치권 '쟁점화 시도에 휘말리지 않겠다'

지난 24일 오후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부·울·경 동남권 관문 공항 검증단 최종보고회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지사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단체장, 지방의원 등이 동남권 관문 공항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울산·경남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부울경 검증단)이 27일 국회에서 대국민 보고회를 열었지만 정치권의 반응은 싸늘했다. 부울경 광역단체장들이 검증단을 앞세워 정치적 이익만 좇으려 한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검증단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정부의 김해신공항 계획에는 소음과 안전 문제는 물론 환경 훼손, 경제성 부족 등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구경북 국회의원을 비롯해 정치권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행사를 지켜본 국회 관계자는 "대국민 보고회가 아니라 부울경 지역민 궐기대회를 국회로 옮겨와서 하고 있다"며 "이런 식의 정치적 퍼포먼스는 당장 선거를 앞둔 정치인에게는 득이 될 지 모르지만, 국가적으로는 소모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대구 서구)은 "대구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울경의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검증되지 않은 용역 결과로 보고회를 강행하는 것은 내년 총선용 무리수"라고 지적했다.

곽대훈 대구시당위원장(달서갑)은 "민주당의 꼼수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며 "국토부 의지가 분명하고 현명한 국민들이 정부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의 뜻대로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석춘 경북도당위원장(구미을)도 "민주당이 정치적 욕심에 순리를 거스르다가는 국민적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며 "경북도당은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대한 지역민들의 중지를 모으는데 박차를 가하면서 정부 결정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했다.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도 별도의 논평을 내지 않았다. 국토교통부는 검증단의 주장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이번 국회 보고회와 상관없이 변화가 없고 별도로 대응할 필요도 느끼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익명을 요구한 중앙정부 한 고위공직자는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장관과 청와대 참모를 지내 정부의 정책결정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부산시장과 경남도지사가 정치적 시위를 벌이고 있는 점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