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환 팔공산 동화지구 상가번영회장
지난 5월 16일 '팔공산 구름다리' 관련 대구시민원탁회의가 열렸다. 회의 후 '구름다리 건설' 찬반을 묻는 투표 결과 참석자 180여 명 가운데 60.7%가 팔공산 구름다리 건설에 찬성했고 반대는 31.5%, 유보는 7.7%였다. 이런 결과가 나오자 환경단체 및 시민단체는 반발하고 있다.
필자는 환경단체와 시민단체가 결과에 반발할 것이 아니라 시민원탁회의라는 공론의 장으로 나와 구름다리를 건설할 경우 환경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훼손이 되는지, 다른 관광 활성화 방안은 있는지를 충분히 피력했어야 한다고 본다. 시민단체가 회의에는 불참하면서 뒤에서 언론을 통한 여론전만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어 안타깝다.
환경단체는 구름다리가 건설되면 환경과 생태계가 파괴된다고 주장한다. 그렇지 않다. 구름다리가 건설되면 대부분 등산객이 구름다리에 집중되어 무분별한 수백 개의 등산로 중 상당수가 폐쇄됨으로써 오히려 자연을 복원해 환경과 생태계에 이롭다.
팔공산(해발 1,193m)의 면적은 122.1㎢(대구 30.6㎢, 칠곡군 29.7㎢, 군위군 21.7㎢, 경산시 10.6㎢, 영천시 29.0㎢, 총 3천700만 평)이다. 여기에 320m 구름다리를 설치한다고 해서 자연경관이 훼손되고 환경이 파괴될 만큼 작은 산이 아니다.
환경이 훼손되면 국립공원 지정에 장애가 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국립공원 중에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는 산은 설악산, 치악산, 내장산, 덕유산, 한려해상 국립공원 등이며, 구름다리나 출렁다리가 있는 곳은 설악산, 덕유산, 월출산, 통영 만지도의 한려해상 국립공원 등이 있다. 스위스·프랑스·이탈리아·호주·일본·중국 등도 국립공원 내에 케이블카와 구름다리를 친환경적으로 설치 운영하고 있다. 구름다리가 있다고 국립공원 지정에 장애가 되지는 않는다.
팔공산은 타 지역과 비교 불가한 역사와 문화의 보고가 산재해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의 제9교구 본산(本山)인 동화사를 비롯하여 갓바위·파계사·부인사·송림사·관암사 등이 있고, 동화사 입구 마애불상, 금당암 3층석탑 등의 보물 9점, 가산산성(架山山城) 등의 사적 2점, 그 밖에 30개소의 명소가 있다.
2018년 대구공항 이용객 400만 명 중 국제선 이용객은 204만 명이다. 대부분 동남아 관광을 위해 출국하는 대구경북 사람이고 대구를 찾는 동남아 관광객은 극히 일부다. 이런 상황에서 팔공산에 구름다리를 설치하면 대구시민의 휴식처가 됨과 동시에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팔공산은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이 되고 대한민국 100대 안에 드는 명산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관광객이 줄고 장기적인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관광 인프라 또한 턱없이 부족한 데다 관광 체류시간이 짧아 관광 후 정작 숙박은 타 지역에서 하는 실정이다.
환경단체와 시민단체의 환경을 지키자는 기본 입장을 지지한다. 하지만 인간과 자연을 무조건 격리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팔공산 구름다리 건설은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고 지역경제 발전을 가져오자는 것으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다. 무조건 반대는 자연을 해치고 사람을 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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