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지난 20일 밤 맥주잔을 기울이며 속 얘기를 나눴지만 국회 정상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민생 투쟁 대장정에 나선 제1야당 대표와 여당 대표가 가시 돋친 설전을 벌이고 있는 데다 몸싸움까지 벌였던 격렬한 대치를 없던 일로 하기 위한 '명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여야가 국회 정상화를 위한 선결 조건으로 제시한 방안을 두고 상당 기간 힘겨루기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국회 복귀 조건으로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 중 재해 추경만 추려 심사를 할 것과 선거제도 개혁안·사법 개혁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논의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활동 종료 등을 제시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맥주 회동에서) 적어도 민주당이 입장(유감) 표시를 하고, 패스트트랙 법안을 처음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면서 "민주당이 확실한 의사 표명을 하지 않고 (국회 파행을) 미봉한 채 넘어가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여당은 미세먼지와 포항 지진, 강원도 산불을 포함한 재해대책 예산과 경기 대응 예산 등으로 구성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조건 없는 국회 정상화를 주장하고 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 정상화 없이는 한국당이 요구하는 '유감 표명은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중재에 나선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한국당의 감정의 골이 깊은 상황이라 국회정상화 분위기가 무르익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도 "이번 주말이 지나면 국회 정상화 방안 일정이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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