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선(先)지원과 후(後)책임의 균형, 청년은 책임지는 자세 중요"

입력 2019-05-21 14:58:46

"해외취업 당사자들, 적극적인 의견 개진으로 정부 제대로 된 정책 이끌어내야"

강영배 대구한의대 교수.
강영배 대구한의대 교수.

강영배 대구한의대 청소년상담학과 교수는 해외취업을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막연한 기대감은 거두고 책임지는 자세를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 교수는 "사실 한국에서 괜찮은 일자리를 못 구하는데 해외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구한다는 것은 난센스"라며 "일본도 전문학교가 있고 대학원이 있다. 결국 부족한 인력을 충당하려 외국인을 채용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냉철하게 고려해봐야 한다"고 했다.

막상 일본에 취업한 학생들을 보면 다다미 8장이 전부인 '8조'라 불리는 좁은 방에서 살며 비싼 월세를 내고, 삶의 질마저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

정부나 지자체의 청년 해외취업 정책에도 쓴소리를 뱉었다. 강 교수는 "청년 일자리 부족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다 보니 정부는 해외취업을 해결책으로 내놓고, 지자체나 대학은 성공 스토리만을 부각해 그들이 정작 어떤 실제적인 어려움을 겪는지는 알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강 교수는 또 "결국 궁극적인 대안은 청년 스스로 '내가 해외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 사회에서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남을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해외에 취업했다가 어려움을 겪어 본 청년이라면, 지원 기관이 올바른 정책을 제시하도록 당사자로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 같은 지적들이 쏟아지자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난달 '해외취업자 사후관리 현황분석 및 개선방안'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해외취업자의 현지정착과 경력관리 등 사후관리 현황을 조사해 개선방안을 찾고, 이를 단계적으로 해결할 중장기 발전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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