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회동 의미 가볍지 않지만, 정국교착 풀기는 쉽지 않을 듯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20일 저녁 서울 시내의 맥줏집에서 만나 정치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인영(8일)·오신환(15일) 원내대표 선출 이후 처음이다.
정치권에선 이날 만남이 ▷선거제도 변경을 위한 공직선거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검찰과 경찰 간 수사권 조정법안 등의 신속처리안건 지정 강행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정국을 푸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한 언론을 통해 "20일 저녁 원내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모두 참석하는 맥주집 회동을 준비하고 있다. 시간과 장소가 확정되면 언론에 공개하겠다. 자꾸 만나다 보면 국회 정상화 방안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번 회동은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취임 인사차 이인영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맥주 잘 사주는 형님'이 돼 달라고 부탁하면서 추진됐다.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9일 이인영 원내대표가 취임 인사 차 방문한 자리에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고 한 약속과 연결돼 자연스럽게 성사되는 분위기다.
가장 큰 관심사는 이날 회동이 5월 임시국회 소집과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로 이어지느냐다.
민주당은 이번 주 안에 5월 임시국회 소집과 이낙연 국무총리의 시정연설, 상임위별 예산 심사가 일사천리로 진행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한국당은 국회 파행의 근본적인 원인부터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결정권을 쥔 바른미래당은 중재 역할을 맡으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계산이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민주당에는 패스트트랙 지정 강행에 대한 사과를, 한국당에는 조건 없는 국회 복귀를 각각 요구하며 대안 정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