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트럼프, 군사개입 정치적 타격 될걸로 생각…이란과 전쟁에 관심없어"
"트럼프, 외곽그룹에 볼턴 관련 불만 토로"...폼페이오와 볼턴 껄끄러운 관계도 고민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외 군사 개입을 꺼리는 자신의 정책 방향과는 어긋나게 강경책을 추구하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대해 불만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백악관 출입 취재진으로부터 '이란과 전쟁을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서 열린 회의에서도 이란과의 긴장 고조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던 중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에게 이란과 전쟁하길 원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입장을 밝힌 것은 최근 '12만 병력 중동 파견'을 골자로 한 군사 계획 검토설이 불거지는 등 이란과의 전쟁 위기로 치닫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이를 서둘러 진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란에 대한 강경 대응은 볼턴 보좌관이 거론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언동을 불편하게 여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말 있었던 베네수엘라 야권의 군사봉기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상황도 볼턴이 주도한 강경책의 결과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화를 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CNN방송 등 외신은 2016년 대선 때부터 미국의 전통적 '개입주의 외교'와의 단절을 외쳤던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개입이 자신에게 정치적으로 엄청난 손상을 가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매파 참모들이 이란과의 전쟁이 가까이 온 것 같은 인상을 주는 데 대해 짜증을 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대신 이란과 대화를 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를 발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중립국 스위스 정부 측에 이란 정부 쪽에 전달해달라며 백악관 직통번호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곽 참모 그룹 인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볼턴 보좌관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으며 볼턴의 행보에 좌절감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볼턴 보좌관을 백악관으로 들이는 데 대해 주저했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곽 조언그룹 안팎에서는 볼턴의 '매파 성향'에 대한 경계심이 고조되고 있으며 한 외곽 참모는 CNN에 "존 볼턴의 판단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외교·안보 투톱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볼턴 보좌관이 껄끄러운 관계라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을 고민스럽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석 선임기자 jiseok@imaeil.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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