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D가 이달 31일 이후부터 잠정적으로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소속사인 바나나컬쳐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멤버 5명 중 솔지, LE, 혜린은 현 소속사에 잔류하고 하니와 정화는 전속계약 종료 후 새 소속사를 찾는 것으로 결론난 것이다. 그리고 AOA는 민아가 탈퇴 의사를 밝히면서 AOA는 5인 체제로 활동하게 될 듯 하다.
사실, 올해 초 들어서 꽤 많은 아이돌들이 우리곁을 떠나갔다. 특히 걸그룹들의 해체 소식이 많이 들려왔다. 걸스데이, 나인뮤지스, 멜로디데이, 와썹, 코코소리, 헬로비너스 등 많은 걸그룹들이 '해체'라는 기사 한 줄 남기고 사라졌다. 지난해에도 달샤벳, 피에스타, 베스티, 보너스베이비 등 이름을 한 번이라도 들어봤거나 듣도보도 못한 팀들이 소리소문없이 해체됐다. 걸그룹 뿐만 아니다. B.A.P.도 올해 초 해체를 선언했고, 지난해 B1A4, 에이젝스 등등 꽤 오랫동안 활동했던 아이돌들이 해체 또는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처럼 활동을 잘 하던 아이돌들이 갑작스럽게 해체하는 경우는 결국 계약 문제다. 2000년대 초 기획사와 가수 사이의 이른바 '노예계약' 문제가 대두된 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불공정 약관 개선 명령을 내린 뒤부터는 소속사와 아티스트의 계약기간을 7년으로 하는 '표준계약서'가 도입되기에 이른다. 그러다보니 마치 회사 연봉협상처럼 7년이 되면 계약 문제로 다시 소속사와 아티스트가 협상 테이블에 앉기 마련이다. 이 때 서로의 요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FA(자유계약선수)처럼 소속사를 알아보거나 아니면 아예 다른 길을 가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신화'처럼 오래 활동하는 아이돌을 찾기가 매우 어려운 상태다. 하다못해 신화조차도 중간에 앤디가 개인적 문제로 잠시 하차했다가 들어오기도 했다. 또 생각해보면 7년동안 활동하면서 어린 나이에 데뷔한 아이돌의 경우 연기나 예능을 접하면서 자신의 새로운 능력을 발견하는 사람도 있다. 이럴 경우엔 계약이 족쇄가 되기도 한다. 이래서 아이돌 팬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활동 7년차가 되면 슬슬 불안해한다. 언제 떠나갈 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한 팀'을 더 이상 보기 어렵다는 사실은 참 견디기 힘든 아픔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건 아이돌도 한 사람으로서 자신이 원하는 바가 각각 있을 것이라는 점이고, 아무리 팬이라도 그가 가고싶어 하는 길을 막을 권리는 없다는 사실이다. 다만, 누구누구처럼 사고나 구설수에 오르지 않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바라는 게 아이돌을 바라보는 사람으로서 솔직한 심정이다. 그게 연기가 됐든, 사업이 됐든, 가수가 됐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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