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문화예술 포교팀 매달 공연 봉사
"치매와 병마의 고통으로 요양원에 계시는 어르신들에게 부처님의 자비로 아픈 마음을 요양해주고 싶어요."
동화사 부설 자비원 2층 휴게실. 자비원에 계시는 어르신 30여 명이 휠체어나 의자에 앉아 있다. 자비원을 찾은 봉사팀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다. 봉사팀은 5분 가량 시 낭송을 하더니 품바 공연, 기타, 색소폰 연주, 민요, 춤 공연을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건강체조, 손뼉치기, 머리 지압 등 어르신들에게 힐링 지도를 해주고 봉사를 마쳤다.
이번 봉사는 조계종 대구포교사단 소속 문화예술 포교팀 10여 명이 공연 재능기부를 했던 것. 자비원에는 치매, 뇌졸중, 거동불편 어르신 70여 명이 병마와 싸우며 외롭게 생활하고 있다.
문화예술 포교팀은 지난해 1월 인간방생을 위해 설립했다. 매월 첫 째 일요일 동화사 자비원을 방문해 공연 봉사를 하고 있다. 문화예술 포교팀은 신주식 포교사가 주도해 만들었고 초대 팀장을 지냈다. 지금은 권명섭 포교사가 팀장을 맡고 있다. 자비원 봉사는 불교 무용을 하는 유희연 포교사의 제안으로 시작했다.
"한 치매 환자는 아무도 알아보지도 못하는데 옛날에 들었던 여자의일생, 동백아가씨 등 노래가 나오면 따라 부르고 춤도 춰요. 다리가 불편한 환자는 노래 장단에 맞춰 팔을 흔들며 아주 즐거워하기도 하죠."
문화예술 포교팀은 포교사 6명과 일반회원, 동호회 등 20여 명이 동참해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봉사는 힐링과 호스피스, 재활운동, 밴드, 가요, 민요, 시 낭송, 기타, 색소폰, 장구, 하모니카, 오카리나, 춤 등 다채롭게 하고 있다. 문화예술 포교팀은 자비원을 방문할 때 후원받은 빵과 우유를 어르신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매월 이렇게 와줘서 고맙다고 하시면서 어르신이 간식으로 배급된 야쿠르트에 직접 발대를 꽂아 자기가 보는 앞에서 먹으라고 할 때는 꼭 어머니처럼 느껴져 눈물이 저절로 나기도 해요."
문화예술 포교팀은 매월 회비 1만원씩 내 운영하고 있다. 봉사자들에게 식사와 교통비라도 지급하고 싶지만 재정이 부족해 여의치 않다. 단원들은 열악한 환경에도 묵묵히 자비원을 찾아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고 있다. 문화예술 포교팀은 공식적인 비영리 봉사단체 설립과 사찰에서 운영하는 요양원 및 산사 음악회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사실 봉사한다고 하지만 우리들이 얻어오는 것이 더 많아요. 여기 계시는 어르신들이 10, 20년 후 우리들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되는지 마음을 가다듬는 계기가 되거든요."
문화예술 포교팀을 창설한 신주식 포교사는 동화사 신행단체인 선우회도 만들어 법회, 참선, 108배 등 신행 활동을 돕고 있다. 신 포교사는 상인동 지하철 가스폭발사고 때 중학생 아들을 잃은 아픔을 가슴에 묻어두고 있다. 불교와 인연을 맺은 것도 희생된 아들과 무관하지 않다고 한다. 신 포교사는 작년부터 부처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개인택시 핸들도 잡았다. 택시 손님에게 커피사탕을 나눠주며 훈훈한 사회를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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