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정보없나요?" 깜깜이 공천에 갈길 못찾는 한국당 총선 주자들

입력 2019-05-13 18:23:00 수정 2019-05-13 19:24:35

장외투쟁에 조직정비도 '올스톱'…당 기여 알릴 방법도 없어 답답

"공천 관련 정보 없나요?"

자유한국당의 장외투쟁으로 지역의 당원들이 피로감을 호소하는 가운데 내년 총선을 겨냥해 한국당 공천을 노리는 대구경북의 총선 예비주자들이 '올스톱'되다시피 한 당의 공천룰 논의에 한숨만 내쉬고 있다.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아 마음은 급한데, 공천과 관련한 정보 부재로 속만 태우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당 지도부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이후 장외투쟁에 집중, 정치 신인들로서는 소위 '공천 작업'도 쉽지 않다.

당 안팎에서는 지난 패스트트랙 충돌 과정과 진행 중인 장외투쟁에서의 역할이 공천의 주요 잣대가 될 것이라는 말까지 떠돌면서 원외 인사들은 현역 의원들만 주목받는 '불공평한 게임'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쌓이고 있다.

실제로 한국당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인 올해 초 공천 혁신 시스템을 만들었으나 이를 넘겨받은 황교안 대표 체제가 패스트트랙 국면에 휩싸이면서 이를 처리하지 못하는 등 후속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공천 시스템 개혁, 국회의원 특권 개혁, 정치 진입장벽을 낮추는 방안 등 두루 논의할 것"이라는 신상진 신정치특위 위원장의 말 외에는 공천과 관련, 아는 게 없다.

A씨는 "지역구 행사장 등을 부지런히 찾아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으나 당의 공천 방침이 없으니 '이게 맞는지' 답답함이 밀려온다"며 "부대변인 타이틀이라도 명함에 넣어보려 당에 이력서를 보내는 등 노력하고 있으나 장외투쟁으로 이마저도 감감무소식이다"고 했다.

정치 현안에 대한 논평을 쓰는 등의 일을 하는 부대변인은 원외 인사들에게는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매력적인 '당직'이나 황 대표 체제가 들어선 뒤 현재까지 부대변인 임명은 없다.

B씨는 "원외 인사들은 선거법상 여러 제약을 받아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릴 수 없는 데다 현역 의원들의 견제 등으로 세력을 확장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며 "당의 행사 등에 쫓아다니고 여러 방향으로 기여해도 이를 알릴 방법조차 없다. 현재로서는 당이 정할 신인 가산점에 기대를 해야 하는 처지다"고 했다.

한편, 지난 11일 대구에서 진행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4차 장외집회 등 계속된 당의 장외투쟁으로 지역의 당원들은 피로감을 호소하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한국당은 지난달 20일부터 매주 토요일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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