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면적 약 30%에 불과...여전히 70% 이상 석면자재 남아
오페라하우스, "공연장 내부엔 석면 없어... 이른 시일 내에 전부 철거 계획"
연간 3만5천여명의 관람객이 찾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석면함유 건축물로 확인된 지 5년 만에 일부만 철거작업을 진행해 이용객 안전과 건강에 태무심하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이 지어 대구시에 기부채납한 대구오페라하우스 건물에 석면 자재가 사용됐다는 사실에 대구시민들은 경악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북구 칠성동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1일까지 1급 발암물질이 든 석면자재 제거 및 내부 공사를 진행했다.
앞서 환경부는 '석면안전관리법'이 2012년 4월에 시행됨에 따라 2014년 3월 대구오페라하우스에 대한 전체 조사를 벌여 연면적 1만7천268㎡의 건물 중 천장과 벽재 1천450㎡에서 석면함유 건축자재가 사용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대구오페라하우스 측은 철거 강제성이 없는 데다 예산 부족과 공연 일정 등의 핑계를 대며 석면자재를 5년 동안 방치해왔다.
문제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이번 공사를 통해 직원들이 근무하는 중앙감시실, 조정실, 경비실, 요원실 등 일부 구역인 396㎡의 석면자재는 철거했지만, 여전히 70%에 가까운 1천㎡는 철거 계획조차 세우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석면자재는 시간이 지날수록 노후화하고 석면 비산 가능성 등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른 시일 안에 완전히 철거해야 위험성이 사라진다"고 경고했다.
한 시민(37·북구 침산동)은 "대구오페라하우스 인근에 살아서 공연 관람은 물론 강의를 듣기 위해 아이와 자주 찾는 곳인데, 석면 건물이라는 말을 듣고 걱정이 앞섰다"며 "글로벌기업이라는 삼성이 석면건물을 지었다는데 깜짝 놀랐다"고 했다.
우리나라 경우 지난 2007년부터 석면 위험성에 대한 법적 규제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때문에 2000년부터 착공에 들어가 2003년 8월 문을 연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당시 관련 법규 적용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1987년부터 1급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삼성이나 대구시가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구오페라하우스 관계자는 "관객들이 주로 머무는 공연장 내부에는 석면이 없다"면서 "이른 시일 내에 모든 석면 함유 건축자재를 철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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