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30분 거리 골프장서 PGA 투어 첫 승

강성훈(32)이 드디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59번째 도전 끝에 거둔 감격의 첫 승으로 가족들도 함께했다.
강성훈은 13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위치한 트리니티 포레스트 골프클럽(파71·7558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최종 23언더파, 261타를 기록하며 2위를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1년 PGA 투어 데뷔 이후 첫 승. 한때 부진으로 2013∼2015년 투어 카드를 잃고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에서 뛰기도 했으나 159번째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의 꿈을 이뤘다. 우승 상금 142만 2천 달러(16억 7천만 원)도 따냈다.
한국 선수로는 최경주(49), 양용은(47), 배상문(33), 노승열(28), 김시우(24)에 이은 6번째 우승이다. 2017년 5월 김시우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2년 만의 한국 선수 우승이기도 하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4승을 거두는 등 정상급 골퍼로 활약했던 강성훈이지만, PGA 투어는 쉽지 않았다. 앞선 158개 대회에서 최고 성적은 2위. 159번째 대회에서 감격의 첫 우승을 거뒀다.
이날 27개 홀을 돌았할 정도로 힘든 날이었다. 전날 3라운드가 우천 지연과 일몰 중단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강성훈은 전반 9개 홀만 소화했기 때문이다.
잔여 경기 후 본격적인 4라운드 선두 경쟁이 시작됐다. 강성훈은 1번 홀(파5) 버디를 2번 홀(파3) 보기로 맞바꿨지만, 8번(파3)·9번(파4)·10번(파4) 홀 연속 버디로 다시 치고 나갔다.
그러나 12번 홀(파3)에서 티 샷이 러프에 빠지고, 두 번째 샷은 벙커에 들어가는 등 난조를 겪다가 보기를 적어냈다. 선두경쟁을 벌이던 에브리는 1∼6번 홀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치는 '몰아치기'로 강성훈을 위협했다.
그러나 15번 홀(파4)에서 승부가 갈렸다. 강성훈이 약 7m 버디 퍼트에 성공했고 에브리는 보기를 기록하면서 2타 차 단독 선두가 됐다. 강성훈은 16번 홀(파4)에서도 버디에 성공, 또 한 번 세 홀 연속 버디 행진을 벌였다.
17번 홀(파3)을 파로 막은 후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하고도 우승을 확정했다.
강성훈은 이 우승으로 2020-2021시즌 PGA 투어 카드를 획득했고, 내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마스터스 출전권도 따냈다.
강성훈은 "새벽 시간에 주무시지도 않고 응원해주신 한국팬들에게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 올해 한국 선수 첫 우승 물꼬를 텄고, 한국 선수들이 잘하고 있으니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잘하는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