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준공 앞둔' 한방의료체험타운', 기존 유사 기관과 관광상품 겹치기 논란

입력 2019-05-10 17:14:38

가까운 에코한방웰빙체험관, 약령시한의약박물관의 체험 프로그램과 차이점 없어
대구TP, "전문 한방 관련 의료인 섭외해 차별화 꾀하겠다" 해명

다음 달 준공을 앞둔 한방의료체험타운의 관광상품과 체험프로그램이 주변의 한방체험센터 등 유사 기관 프로그램과 중복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대구시는 국비 지원금을 포함해 모두 100억원을 들여 2017년 12월 약전골목 954.3㎡ 부지에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의 한방의료체험타운 건물을 착공했다. 이르면 내달 말 완공하고 8월부터 개관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한방제품 전시판매장, 한방의료·문화 체험공간, 창업공간 등이 들어선다. 시설 운영 및 프로그램 마련은 대구테크노파크(TP) 한방산업진흥센터가 맡기로 했다.

그러나 대구TP가 현재 기획한 한방산업홍보관, 한방 전통차 체험, 실내 족욕 체험 등 몇몇 한방문화·체험 프로그램과 기념품, 약재 판매 등 사업이 문제가 됐다. 해당 프로그램과 사업은 직선거리로 불과 100m가량 떨어진 곳의 에코한방웰빙체험관, 약령시한의학박물관에서 운용하는 것과 내용이 겹친다는 것이다.

2014년 개관한 웰빙체험관은 현대 질병과 한방의 역할을 홍보하고 체험을 돕는 '에코전시실'을 운용하고 있다. 지금껏 누적 관광객 43만여 명을 모았다.

1985년 개관해 2009년 새단장한 약령시한의약박물관은 전통 한방문화를 첨단 기술력으로 전시하고 관람객 체험을 유도하는 문화공간이다. 이곳 역시 매년 13만여 명(외국인 2만여 명 포함)의 관광객을 모으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방의료체험타운이 문을 열더라도 기존 유사 시설의 관광객을 나눠 먹는 데 그치는 등 사업비를 낭비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대구TP 관계자는 "한방의료체험타운은 기존의 일반 체험시설들과 달리 전문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한방 관련 기념품도 일반 약재가 아닌 뷰티, 미용 등으로 품목을 달리 하겠다"며 "단체 관광객이 몰릴 때는 인근 기관과 협력해 체험프로그램을 연계·운영하는 등 각종 협력방안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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