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등 신기술 접목,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와 상품 내놓아
디지털금융은 이제 대세다. 동네 은행 지점을 찾아 금융 거래를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인터넷·모바일을 이용하는 뱅킹 서비스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는 모바일 페이 서비스가 떠오르고 있다. 은행들도 직접 대면하는 방식에서 온라인 비대면으로 서비스 환경을 전환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금융으로
기술 발달과 업무환경 변화로 은행 영업점은 줄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6개 시중은행과 농협·수협·기업·산업은행 영업점은 2012년 6천616곳에서 지난해 5천820곳으로 12% 줄었다. 6년 만에 800곳 가까운 영업점이 없어졌다.
대구은행 영업점도 지난해 249곳으로, 전년 253곳보다 1.6% 감소했다. 특히 이 가운데 지점은 2017년 186곳에서 173곳으로 7% 줄었다. 5년 전인 2013년 193곳과 비교하면 10.4% 감소했다. 인터넷·모바일뱅킹 등 디지털금융 수요가 늘어나면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금융서비스 환경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한국은행의 2018년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이용한 적 있다'는 응답자가 63.5%로 1년 전보다 15.2%포인트(p) 늘었다.
이용 서비스 중에서 잔액 조회와 계좌 이체, 현금 인출 등 모바일뱅킹(57.9%)과 모바일 기기로 상품 구매대금을 지급하는 모바일 지급서비스(44.9%)가 전년보다 각각 11.9%p, 18.8%p 증가했다.
대부분 연령대가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50대의 모바일뱅킹 이용률은 2017년 33.5%에서 지난해 51.8%로 18.3%p 상승했다. 30대(89.3%)는 17.5%p, 40대(76.9%)는 15.7%p, 20대(79.6%)는 5.6%p 각각 올랐다. 모바일 지급서비스 이용률의 경우 20대(53.6→80.8%)와 30대(50.6→78.2%), 40대(28.0→54.0%)에서 크게 확대됐다.
◆은행의 디지털 전환, 스마트금융 시대
국내 은행들은 디지털금융 생태계에서 다양하게 적응하고 있다. IT기술을 금융에 접목하거나 핀테크기업과 협력하는 등 서비스 고도화를 목표로 한다. 나아가 대출 상담 등 비대면 영업 시스템을 구축해 서비스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대구은행은 오는 8월 출시를 목표로 뱅크웨어글로벌㈜와 함께 모바일채널 통합 플랫폼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운영하는 '스마트뱅킹'과 '아이M뱅크', '모바일웹' 등 3개 모바일채널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스마트뱅킹은 사용 편의성을 높여 다양한 금융상품 진용을 꾸리고, 아이M뱅크는 간편결제와 병원 예약, 주택 시세 조회, 교통카드 충전과 같은 생활밀착형 금융서비스를 강화한다. 모바일웹을 통해선 앱 없이 주요 은행 업무를 확인하도록 개선한다.
최근에는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 자산관리 핀테크기업인 ㈜핀크 등과 손잡고 새로운 디지털금융 사업모델 발굴에 나섰다. 대구은행의 상품과 고객 관리 노하우를 통신사의 빅데이터 역량, 핀테크 회사의 자산관리 능력 등과 결합함으로써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시중은행인 신한은행은 지난 2월 기업 데이터 통계시스템을 통해 기업대출을 심사하는 자동심사모형(CSS)을 도입했다. 앞서 올해 초에는 고객 정보보호를 위해 은행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자체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3월 기업 전용 스마트뱅킹 앱에 혁신기술을 더한 '중소기업 특화 모바일 경영정보서비스'를 출시했다. 전 은행 계좌 잔액과 대출 잔액, 카드매출, 세금계산서 등 경영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선별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국세청에 등록된 세금계산서와 현금영수증, 가맹점 카드매출 정보 등을 취합, 기업 전체의 매출과 매입 정보를 파악하도록 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손으로 출금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선보였다. 이는 바이오인증을 통한 신개념 창구 출금 서비스다. 손바닥 정맥 인증으로 통장과 인감, 비밀번호 등이 없이도 예금을 찾을 수 있다. 통장 분실과 같은 사고에 대비하고, 불필요한 거래 시간을 줄여서 편의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음성인식을 통해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는 대화형 뱅킹플랫폼 '리브똑똑'을 지난 2017년 출시했고, 스마트폰 촬영으로 공과금 납부가 가능한 모바일뱅킹 앱 'KB스타샷' 서비스를 올해 3월 확대·개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