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규 행복강연가·작가
욕심(慾心)이라는 그릇은 채워도 채워도 넘치지 않는다. 분명 넘치도록 채웠음에도 채울수록 부족하다. 온전히 이기적으로 채우려 하기에 욕심의 무딘 존재는 채움으로 끝이 없다. 욕심이 없어야 행복이 담긴다. 행복은 소유가 아니다.
중국 명나라 시대 묘협 스님은 보왕삼매론에서 10가지 금언을 말하였다.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병고(病苦)로써 양약(良藥)으로 삼으라' 세상살이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말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제 잘난 체하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일어난다.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 성인의 말씀이다.
그렇다. 살아가면서 모든 일들이 잘되기만을 바라는 것은 욕심이 아니라 불가능한 것일 뿐 아니라 그것은 정말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살면서 힘든 일을 거치는 동안,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행복하였는지를 깨닫고 그 차이를 느끼고 다시금 내일을 살아간다. 누구나 태어나면서 고통 총량 등가의 법칙이 있다고들 한다. 이 말은 살면서 힘든 일이 닥치더라도 너무 절망하지 말고 희망을 품고 살다 보면 반드시 좋은 일들이 온다는 말이다.
욕심의 반대말은 무엇인가?
만남의 반대는 이별이고 사랑의 반대는 무관심이라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행복의 반대말은 무엇일지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우연히 행복의 반대말은 과연 무엇일지 생각해 본다. 불행이라 쉽게 말하는 이도 있겠지만, 나는 욕심이라 생각한다. 즉 불행 역시 그 근원은 욕심에서 발원(發源)한다고 볼 수 있다.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만큼이나 어렵다는 취업 분위기에서 입사만 하면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행복이 시작될 거로 생각하지만 그 생각도 1년이 채 가지 않아 새로운 환경 속에 다른 이들과 보이지 않는 경쟁으로 야근에 주말 출근을 하다 보면 어느새 대리, 과장을 지나간다. 쉴 새 없이 자신을 경쟁 사회에 내미는 동안 우리 명함의 직함은 더 그럴싸하게 보이고 통장의 잔고는 더 늘어날지 모르지만 이러한 욕심이란 독이 수십 년 흐르다 보면 그 욕심이란 포장에 감추어진 스트레스는 우리 몸과 마음을 서서히 병들게 한다.
지금 가장 소중한 사람을 떠올려보라. 그 사람이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을 한번 계산해 보라. 얼마나 될 것 같은가? 10년, 20년 될 것 같은가? 어쩌면 그보다 짧을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는가? 내일의 성공만을 외치며 오늘의 욕심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사랑하는 이와의 소중한 시간은 점차 사라져가고 심지어 오랜 시간이 흘러 그 소중함을 깨달았을 때는 그의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수 있다.
과연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속에 살면서도 정말 무엇이 소중한지를 잊고 사는 듯하다. 자본주의 시대에 돈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돈을 좇고 명예를 바라다 보면 가장 소중한 자신의 건강과 소중한 사람은 멀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꼭 새겨야 한다. 조건만 보고 살았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까? 조건에 갇혀 있지 말고 햇빛을 보러 나와야 한다. 뒤늦게 깨닫는다. 늦게 멀어진 행동에 대해 후회하는 비율이 높고 세상은 내 생각과 다르게 돌아갈 때가 많다. 행복의 볼륨을 높이는 방법을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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