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신임 여당 원내대표 앞에 산처럼 쌓인 난제들

입력 2019-05-08 18:01:34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를 위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된 이인영 의원(오른쪽)이 홍영표 전 원내대표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를 위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된 이인영 의원(오른쪽)이 홍영표 전 원내대표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여당 원내사령탑에 오른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장기 공전 중인 국회를 서둘러 정상화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과의 협상 재개로 꽉 막힌 정국에 돌파구를 마련하고, 정부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개혁법안을 차질없이 통과시켜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야 하는 책무를 맡은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르면 9일부터 한국당 원내지도부와 대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나 원내대표를 다시 협상 테이블로 나와 앉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다.

야당과의 협상에서 5월 임시국회 소집과 의사일정 합의를 끌어낼 수 있느냐는 이 원내대표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사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이 어둡지만도 않다. 우선 민주당의 새 원내지도부 출범이 여야 간 대화의 물꼬를 트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 한국당이 '국회 전면 보이콧'을 선언한 것은 아닌 만큼 타협의 여지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강성 이미지를 벗고 '변화'를 어필했던 이 원내대표가 실제 임기를 시작한 후에도 유연한 협상가의 면모를 보여줄지도 주목된다.

이 원내대표는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초대 의장 출신으로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을 선봉에서 이끈 '강성 운동권' 출신의 3선 의원이다.

그런 그가 보수 야당에 공세적 태도를 고수할 경우 협상은 사실상 물 건너 갈 것이 뻔하다.
협상해야 할 시급한 현안으로 6조7천억원 규모의 추경안 심사를 비롯해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를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을 위한 최저임금법 개정안 등이 꼽힌다.

불과 열흘밖에 남지 않은 5·18 민주화운동 39주년 이전에 5·18 진상조사위원회를 출범해야 하는 난제도 안고 있다.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을 본회의 가결까지 관철하고, 소방공무원의 국가직화를 위한 법안, 유치원 3법 등도 처리해야 한다.

산적한 원내 현안과는 별개로 이 원내대표에게는 내년 총선 승리에 기여해야 하는 책임도 있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손발을 맞춰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 원내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면서 정권 재창출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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