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폭탄 위협 뒤엔 백악관내 '대중국 매파' 득세

입력 2019-05-08 16:12:11

강경파 라이트하이저 요구에 트럼프 즉각 행동
비둘기파 므누신·커들로 입지축소

대중국 매파로 분류되는 로버트 라이트하우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대중국 매파로 분류되는 로버트 라이트하우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대중국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대중국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방침을 경고함에 따라 백악관 내 대중국 매파들의 목소리에 더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폭탄 경고는 백악관 내 매파들의 승리라고 진단했다. 그간 대중국 강경파와 온건파가 백악관에서 맞서 오다가 이번 관세부과 위협으로 매파가 다시 우위를 점했다는 것이다.

백악관에서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매파로 분류된다.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함께 무역협상을 이끄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에 비교적 온건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협상 결렬 시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므누신 장관과 커들로 위원장의 조언을 들어 무역협상 최종시한을 연기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런 분위기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으며 므누신 장관도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함께 대중 추가관세 부과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블룸버그는 백악관 내 최고 대중 강경파는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내 매파들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작년 12월에는 자신을 '관세맨'(Tariff Man)으로 지칭하기로 했다.

이들 강경파의 득세는 비둘기파들의 입지가 다른 문제로 좁아지는 상황에서 불거지고 있다는 점도 부각된다. 므누신 장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 때문에 미운털이 박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혐오하는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정책을 주도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추천한 인물이 므누신 장관이었다.

커들로 위원장도 최근 자신이 연준 이사로 추천한 허먼 케인과 스티븐 무어가 모두 지명하기도 전에 비판 속에 낙마하면서 대통령의 신임에 중상을 입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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