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협박' 유튜버 김상진, 검찰조사 거부

입력 2019-05-07 15:51:45

"보수활동가 먼지털이식 수사…수사심의위원회 소집 요청"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집 앞에서 협박 방송을 한 협의를 받는 유튜버 김상진씨가 7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김씨를 피의자로 소환할 계획이었으나 김씨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집 앞에서 협박 방송을 한 협의를 받는 유튜버 김상진씨가 7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김씨를 피의자로 소환할 계획이었으나 김씨가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하며 조사를 거부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며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집 앞에서 협박 방송을 한 혐의를 받는 유튜버 김상진(49)씨가 검찰 조사를 거부했다. 검찰은 7일 김씨를 피의자로 소환할 계획이었으나 김씨가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하며 조사를 거부했다.

또한 지난 4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해산 촉구 집회현장에서 이모씨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하는 장면이 한 인터넷 언론 카메라에 고스란히 찍혀 폭행 혐의까지 덧붙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신응석 부장검사)는 윤 지검장 등을 상대로 한 협박 이외에 폭행 혐의도 수사할지 검토 중이다. 협박과 폭행 혐의 모두 자신과 다른 주장을 하는 데 대한 보복 목적이 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검찰은 이날 오후 2시 김씨를 공무집행방해 등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려 했으나 김씨의 거부로 무산됐다.

김씨가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시민단체 자유연대와 자유대한호국단 등 보수단체들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무집행방해 혐의는 명분에 불과하고 보수우파 시민운동가로 활동해온 김상진 총장에 대한 먼지털기식 수사를 통해 입을 막고 발을 묶어두려는 불순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부당한 검찰 수사에 맞서 합법적 투쟁을 하기로 했다"며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해 위원회로 하여금 과연 수사가 계속돼야 하는지 묻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유튜브 아이디 '상진아재'로 활동하며 윤 지검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 손석희 JTBC 사장 등의 집에 모두 16차례 찾아가 협박성 방송을 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지난달 말 박 전 대통령 형집행정지 여부에 대한 결정을 앞두고 윤 지검장 집 앞에서 유튜브 방송을 하며 "차량 넘버를 다 알고 있다", "죽여버리겠다는 걸 보여줘야겠다", "살고 싶으면 빨리 석방하라고 XX야!"라고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2일 김씨 주거지와 방송 스튜디오를 압수수색해 유튜브 방송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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