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키프로스 해역 시추 예고
키프로스 "우리 EEZ 내 불법 시추"…EU·美 "심각하게 우려"
1970년대 키프로스와 터키의 전쟁 이후 40여년만에 동(東)지중해가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에는 총칼을 겨눈 전쟁이 아니라 동지중해에 풍부한 자원을 둘러싼 다툼이다.
터키 외무부는 북(北)키프로스 튀르크공화국(북키프로스)의 승인을 얻어 북키프로스 주변 해역에서 에너지 탐사 시추를 시작할 것이라고 앞서 3일 발표했다. 그리스계 키프로스공화국(키프로스)은 터키 시추선이 자국 배타적경제수역에서 불법 시추에 나서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키프로스 당국은 6일 터키 시추선 승무원을 상대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그리스 외무부는 이에 앞서 5일 동지중해에서 시추를 중단하라고 터키에 촉구했다고 일간지 휘리예트 등 터키 매체가 보도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도 터키의 시추 계획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 국무부의 모건 오태거스 대변인은 5일(미국동부 현지시간) "터키의 조처는 매우 도발적이며 주변 지역에 긴장을 조성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터키에 시추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196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키프로스는 그리스계와 튀르크계의 충돌로 혼란을 겪던 중 1974년 그리스와 가까운 장교들이 쿠데타를 일으키자 터키군이 섬을 침공해 북부를 점령, 나라가 둘로 쪼개졌다. 그리스계 키프로스가 국제법적으로 인정받는 정식 국가다.
분단 후 그리스·키프로스와 터키·북키프로스는 동지중해 해상 경계를 놓고 이견을 빚고 있으며, 동지중해에서 대규모 자원 매장량이 확인되면서 갈등이 심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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