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서 중 80화엄 한 세트가 발견된 건 처음
12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조선 영조 1775년에 찍어낸 불교 경전인 화엄경 80권 전집이 경북 칠곡군의 한 소장가에 의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김재호(71·칠곡군 왜관읍) 씨는 영조(1694~1776)가 승하하기 1년 전 목판본으로 간행된 화엄경 80권 전집을 매일신문에 공개했다. 이는 김 씨가 5년 전 일본에서 찾아내 국내에 들여온 것이다.
신라시대 때 국내로 들어온 화엄경의 원이름은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으로 현재 한역본으로는 권수에 따라 불타발타라(佛陀跋陀羅)가 번역한 60화엄과 실차난타(實叉難陀)가 번역한 80화엄, 반야(般若)가 번역한 40화엄 등 세 가지가 있다.
이중 김씨가 소장하고 있는 화엄경은 80화엄으로 영조의 무병장수를 빌기 위해 해인사와 직지사 등 전국의 사찰 20여 곳에서 목판본으로 찍어 영조에게 바친 것이다.
특히 조선시대까지 발간된 80화엄 전집이 한 세트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극히 드물다.
SBS 문화재 감정 전문위원인 유성철 씨는 "국회도서관의 한국고서종합목록에도 80화엄 전집이 남아 있다는 기록은 없다"며 "공식적으로 서울대 규장각에 목활자본 80화엄의 17권이 남아 있을 뿐인데 그것도 순서대로가 아니다"고 했다.

또한 유 씨는 "김 씨가 소장하고 있는 80화엄 전집은 종이가 찰 장지(다듬이 장지)로 18세기 생산된 종이의 전형적인 결을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임금에게 바쳐진 것인 만큼 품질 또한 최상이고 책 보관 상태 또한 매우 깨끗한 것이 특징"이라며 "80권 전체의 테두리에 빨간 칠을 해놨는데, 이는 여기저기서 들어온 게 아니라 원래 한 세트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감정했다.
한편 숭유억불 정책을 펴던 조선시대에는 화엄경 분량이 워낙 많은 데다 사찰경제가 핍박을 받던 시기라 이를 간행하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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