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중·장거리, ICBM 아냐…北과 협상할 모든 의사있어"

입력 2019-05-06 15:05:46

美 방송 인터뷰 "한미일에 위협 안돼…앞으로 나아갈 길 있다고 믿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아래 전날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와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아래 전날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가 동원된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 중 하나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지대지 탄도미사일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우리는 여전히 북한이 비핵화하도록 그들과 좋은 해결책을 협상할 모든 의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폭스뉴스의 시사프로그램인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북한 발사체에 대해 "데이터를 계속 평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우리가 아는 바로는 얼마나 멀리 날아갔는지는 말하지 않겠지만 단거리로 여러 발 발사됐다"면서 "중거리 미사일이나 장거리 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니라는 높은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 모라토리엄(동결)을 위반했는지에 대해서는 "한번 봐야겠다"면서 "모라토리엄은 미국을 확실히 위협하는 ICBM 시스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하지만 더 큰 맥락으로 표현하고 싶다"며 "우리는 여전히 북한이 비핵화하도록 좋은 해결책을 협상할 모든 의사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ABC방송의 '디스 위크'와 인터뷰에서도 이번 발사에 대해 "어떤 상황에도 국제적 경계선을 넘은 적이 없었다"며 이는 발사체가 북한의 동해에 떨어져 미국이나 한국 또는 일본에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언론 인터뷰 발언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해 절제된 대응을 하는 한편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강조함으로써 북한의 추가 행동을 견제하면서 협상 재개로 국면을 이끌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전날인 4일 트윗에서 "김정은은 내가 그와 함께한다는 것을 알고 나와의 약속을 깨고 싶어하지 않는다"면서 "합의는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대북 대화와 관련해 "정확한 성격에 관해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는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연락해왔다"며 "그것이 앞으로 몇 주 안에,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에 관해 정말로 대화할 수 있는 더욱 탄탄한 의사소통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4일 "북한은 오늘 오전 9시 6분경부터 9시 27분경까지 (강원도) 원산 북방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동쪽으로 불상 단거리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사된 발사체는 동해상까지 최소 70km, 최대 200km까지 비행했다. 김지석 선임기자 jiseok@imaeil.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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