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 5천명이 찾은 의성세계연축제] 연 날리기 고수들 한자리에…

입력 2019-05-06 15:56:17

3개의 카이트를 동시에 날리는 카이트 마스터 그레이엄 록우드가 자신의 카이트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영민 기자
3개의 카이트를 동시에 날리는 카이트 마스터 그레이엄 록우드가 자신의 카이트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영민 기자
중국에서 참가한 독리수연 날리기 시연팀 공 샤오핑(62·Gong Shaoping)과 짜오 츄이즈이(Zhao Cui Zhi)이 독수리 모양을 본 떠 만든 자신들의 연과 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영민 기자
중국에서 참가한 독리수연 날리기 시연팀 공 샤오핑(62·Gong Shaoping)과 짜오 츄이즈이(Zhao Cui Zhi)이 독수리 모양을 본 떠 만든 자신들의 연과 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영민 기자

제9회 의성세계연축제에는 세계의 연 날리기 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관광객들의 이목을 한껏 모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고수는 영국인 '그레이엄 록우드'(72·grahm rockwood)다.

카이트 마스터로 알려진 그레이엄은 4개의 연줄을 이어 곡예비행기 묘기를 연상케 하는 '스포츠 카이트'를 3개 조종하는 세계적 선수이다.

그는 "청소년기에 친구들과 놀면서 자연스럽게 연을 접했고 연의 매력에 빠졌다"며 "그러던 중 약한 바람에도 잘 날고 곡예 조종이 가능한 카이트를 만나면서 카이트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씨는 "세계에서 3개의 카이트를 날리는 사람이 갈수록 줄고 있다. 특히 아시아인은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럽은 카이트 선수에 대한 존중이 자리잡혀있지만, 아시아권은 아직 카이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 아시아에서도 카이트 마스터가 나오길 바란다"고 했다.

중국에서 참가한 남녀 혼성팀인 공 샤오핑(62·Gong Shaoping)과 짜오 츄이즈이(Zhao Cui Zhi)도 환상적인 연날리기로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짜오 츄이즈이는 올 4월 중국에서 열린 중국 국제연축제 연 날리기 대회에서 독수리연을 날려 여자 1위를 차지한 실력자이며, 공 샤오핑도 40년간 같은 연을 날린 전통 연 제작 및 날리기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들은 "중국의 전통 연을 개조해 독수리 모양의 연을 만들었으며 독수리연이 중국에 퍼진 것도 40여 년이 됐다"며 "연줄을 당기고 미는 것만으로도 바람이 없는 실내에서 연을 날리 수 있는 특징이 있다"고 했다.

츄이즈이 씨는 "현재 독수리연 날리기는 중국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종목이지만 조종이 너무 어려워 오랜 훈련이 필요하며 특별한 기술도 갖춰야 한다"며 "특히 독수리연 제작 전문가이자 연 날리기 파트너인 공 샤오핑이 만든 연은 정교함이 더해져 실제 독수리가 하늘을 나는 듯한 시연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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