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마음속은 모른다 했던가! 내 마음 나도 몰라 때론 화로 가득해 사랑하는 이를 때리고, 때론 알지 못할 두려움에 고통 받기도 한다. 누군가는 주는 것 없이 밉고, 또 누군가는 괜히 마음이 간다. 이 모든 마음의 작용은 의식의 차원에서 보다 무의식의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자기공감, 즉 나를 알기 어려운 것은 그래서이다. 무의식의 차원은 곰곰이 생각한다고 알게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깊은 차원의 의식을 알아차리기 위해 사람들은 명상이나 앎을 위한 수많은 방식의 수행법을 만들어오지 않았던가!
아테네의 왕자 테세우스는 아리아드네가 준 실을 잡고 크레타의 미궁으로 들어가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 미노타우르스를 죽이고 아테네인들을 구한다. 아리아드네의 실타래는 테세우스를 살리고 아테네인들을 구했으며, 현재는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뜻하게 되었다.
자기공감을 위한 비법, 아리아드네의 실타래는 무엇일까! 나를 알아차리는 일은 생각보다 간단한 일이다. 사이코드라마에서 그 실타래는 바로 감정과 몸의 반응들이다. 지금 내가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몸의 떨림이고 심장의 벌렁거림이다. 떨림과 벌렁거림을 따라 기억의 미궁으로 들어가 몸의 감각과 감정이 일어났던 사건을 떠올리고 그 순간을 재연해봄으로써, 그 순간을 다시, 다르게 살고 지금 여기로 안전하게 돌아오도록 한다. 그리고 그 전과는 다른 나를 만나게 된다. 아주 조금 인생이 달라지고 길이 달라진다. 똑 같이 어제와 같은 일상이지만 오늘은 다른 빛깔을 느끼고 다른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을 알고, 자기를 들여다보라는 말은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감정과 감각을 따라가면서, 일어나는 나의 역사를 들여다보라는 말이다. 그때는 눈을 감고 두려워 보지 못했던 그 그림자 속에 빛나는 보석을 발견하게 되리라!
이은주 힐링드라마아트센터 대표, 심리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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