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셋 중 하나는 '최근 폐업 고민'…매출 감소, 경쟁 심화 등 이유

입력 2019-05-06 06:00:00

전국 자영업자 세 명 중 한 명이 최근 1년 새 폐업을 고민한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구 동성로 상가건물 곳곳에 임대 문의 안내문이 붙어있다. 매일신문DB
전국 자영업자 세 명 중 한 명이 최근 1년 새 폐업을 고민한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구 동성로 상가건물 곳곳에 임대 문의 안내문이 붙어있다. 매일신문DB

자영업자 세 명 중 한 명은 최근 1년 사이 폐업을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들은 경기 부진과 인건비 부담을 그 이유로 꼽으며 자금 지원,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 제한 확대 등 정부 지원을 요구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5일 발표한 '소상공인 경영 실태 및 정책과제 조사'에 따르면 응답 업체 500곳 중 33.6%가 '최근 1년 내 휴·폐업을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 고민의 이유는 결국 매출 감소였다. 응답 업체 77.4%가 전년 대비 매출액이 줄었다고 답한 가운데 이들의 평균 매출 감소폭은 32.6%에 이르렀다. 매출 감소 원인으로는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판매 부진(83.5%)이 첫손에 꼽혔다. 제품·재료비 등 원가 상승(27.8%), 동일업종 소상공인 간 경쟁 심화(27.3%), 인건비 증가(22.3%)가 뒤를 이었다.

대구지역 자영업자도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9월에 30만명까지 늘었던 대구 자영업자 수는 2017년 말 29만명, 지난해 말 28만7천명에 이어 올해 3월 28만4천명까지 줄었다.

대구 수성구 시지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최모(57) 씨는 "오는 6월이면 프랜차이즈업체와 맺은 2년 계약이 끝난다. 연장하지 않고 장사를 접을 생각으로 가게를 내놨다"며 "인건비 부담 탓에 생활비를 마련하려면 남편과 둘이서 매일 12시간씩 교대 근무하는 수밖에 없는데 너무 힘들다. 가게를 정리하고 나면 식당이나 마트 아르바이트를 알아볼 생각"이라고 하소연했다.

자영업자들은 자금 지원 확대, 세 부담 완화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중기중앙회 조사에서 응답 업체의 절반 이상(51.8%)이 자영업 경영 활성화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책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밖에 대기업의 소상공인 영역 진출 제한(25.2%)과 물류, 상권 환경 개선 등 인프라 지원(16.6%)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경영 악화의 주요 원인이 소비 위축과 내수 부진으로 드러난 만큼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며 "소상공인 관련 법 체계 개선에 중기중앙회가 앞장서서 실질적이고 체감 가능한 정책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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