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년 만에 귀환하신 '9분대 권완중' 선배님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6‧25 전쟁 당시 치열했던 문경전투 유해발굴 현장에서 학도병으로 추정되는 유해와 유품이 69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달 30일 문경시 불정동 어룡산(617m) 8부 능선에서 육군 50사단 문경대대 장병들은 발굴작업 한 달 여 만에 선배 전우의 전신 유해를 찾고 숙연한 분위기에 젖었다.
발굴을 위해 파 놓은 가로 3m, 세로 2m, 깊이 1.3m의 구덩이에는 두개골부터 양 팔뼈, 골반, 허벅지 뼈까지 완전한 형태의 전신 유해 2구가 누운 형태로 모습을 드러냈다. 다리뼈 부근에는 밑창 만 남은 전투화도 있었다.

발굴 지점은 북한군의 공격을 막기 위한 개인호가 있었던 곳으로, 군은 전사 원인을 포탄 폭발로 추정했다.
특히 '9분대 권완중' 이란 글씨가 선명하게 새겨진 플라스틱 먹물통이 함께 나왔다. 담뱃갑보다 작은 크기의 이 먹물통은 당시 학생들이 붓글씨를 쓸 때 먹물을 담던 용품.
이 때문에 발굴단은 전사자를 학도병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고등학생들로 구성된 학도병은 군번과 계급장이 없어 자신의 이름을 수통과 철모 등에 새겼다고 한다.

발굴단은 어룡산 일대에서 지금까지 모두 3구의 유해를 수습했다.
문경 전투로 유명한 이 지역은 1950년 7월 14일부터 30일까지 국군 6사단이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 전차를 앞세워 공격해 온 북한군 1사단과 12사단의 파상 공세를 막아낸 곳이다.
유해발굴에 참여한 김영식 문경대대장은 "문경 전투에서 숨진 아군 전사자 수가 1천여 명에 이른다"며 " 목숨 바쳐 대한민국을 지켜낸 호국 영웅들이 하루빨리 가족 품에 돌아오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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