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 바른정당…최고위원 4인 "孫 대표, 최고위원 2명 임명은 원천 무효"

입력 2019-05-01 17:22:48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이 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이 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이 집안싸움으로 점점 골이 깊어지고 있다. 손학규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임명하자 하태경 최고위원 등이 즉각 반발하는 등 사사건건 부딪히고 있어서다.

1일 손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석 중인 지명직 최고위원에 4선 중진으로 국회부의장인 주승용 국회의원과 인천시당위원장인 문병호 전 의원을 임명했다. 손 대표는 "당무 집행을 정상화하기 위해 주승용·문병호 두 분을 최고위원에 지명하게 됐다"면서 "두 최고위원이 당의 화합과 총선준비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제가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하지 않은 것은 외연을 넓히고 새로운 인재를 영입해 내년 총선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며 "그러나 최고위원 세 분이 회의에 참여하지 않은 게 벌써 한 달이 다 돼 당무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최고위에 불참하고 있는 세 분의 당무 복귀를 당부한다"며 "당 화합을 방해하고 분열을 조장하는 것은 결코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로 미루어 손 대표는 당무 정상화를 통해 4·3 보궐선거 패배 이후 제기되는 지도부 사퇴론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하태경·이준석·권은희 등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과 국민의당 출신 김수민 최고위원까지 가세해 임명 절차에 하자가 있다며 반발하고 나서 내홍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하 최고위원은 "손 대표의 오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은 최고위원회에 협의하도록 한 당헌을 위반한 것으로 원천 무효"라며 "더구나 최고위는 정족수 조차 미달한 상황이어서 임명 자체가 설립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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