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정상 1박2일 회담…비핵화 공조·무역협상 논의

입력 2019-04-28 16:19:56

북중러 밀착 움직임 견제하며 "제재유지" 압박 전선
'친밀한 관계' 과시…멜라니아 생일축하 만찬·골프회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27일(현지시간) 1박 2일간 만남을 가졌다.

두 정상은 이틀간 최대 쟁점인 북한 비핵화와 양국 간 무역 문제를 필두로 역내 현안을 두루 짚으며 '친밀한 관계'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특히 이번 미·일 정상회담은 지난 25일 북러 정상회담 직후 열린 만큼, 북러 밀착에 대한 견제 속에 대북 제재 등 압박 기조를 재확인하며 '하노이 노딜' 이후 비핵화 달성을 위한 공조를 다진 자리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북·중·러간 '삼각 연대'가 구축되는 듯한 흐름 속에서 이에 대비되는 미일 간 공조 전선이 형성된 모습이 연출된 셈이다.

미일 정상은 아베 총리의 방미 첫날인 26일 오후 백악관에서 2시간가량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1시간 45분 동안 부부 동반으로 만찬을 함께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의 49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골프광'으로 유명한 두 정상은 27일에는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 회동'을 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미일 무역 협상과 함께 비핵화 공조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시작하면서 "우리는 북한에 관해서도 논의할 것이다. 우리는 북한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그것(북한 문제)은 꽤 잘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회담 후 아베 총리는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향후 북미 (협상) 프로세스를 전망하고 진행 방식을 놓고 상당히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특히 미일 정상은 대북 제재 및 제재유지를 위한 '공동의 결의'를 논의했다고 윌리엄 해거티 주일 미국대사가 27일 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두 정상은 또 미일 동맹의 억제력과 역량을 향상시키는데 합의했으며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 태평양' 지역을 보장하기 위해 추가로 협력해 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일본 당국자 발로 보도했다.

이번 미일 정상회담은 양국이 이달 무역 협상을 본격 개시한 가운데 이뤄졌다. 미국은 대(對)일본 무역적자 축소와 일본 농산물 시장의 폭넓은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들어가면서 이르면 5월 내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본 정부의 고위 당국자도 정상회담 후 "두 정상은 양국의 신뢰를 토대로 무역 협상을 조기에 타결짓기 위해 논의를 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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