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유인 의심 신고에 포항 발칵... '어린이 상상력 아니면 실제 유인 시도?'

입력 2019-04-26 16:31:54 수정 2019-04-26 16:38:08

소문 확산해 허위 신고도 경찰에 빗발쳐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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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상상력일까, 실제 어린이 유인 시도일까?'

포항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성인이 초등학생을 유인하려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교육 당국이 발칵 뒤집혔다.

26일 포항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포항 남구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등하교 시간에 학생들에게 접근해 '커피숍이 어디냐',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 등으로 말을 걸며 유인하려는 수상한 사람이 있다는 학부모 신고가 해당 학교에 접수됐다.

학교 측은 다른 학생들에게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는 한편, 25일 경찰에 이런 내용을 신고했고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을 보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틀에 걸쳐 수사한 경찰은 현재로선 어린이 유인 시도가 실제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신고자가 주장한 시간대를 중심으로 해당 학교 일대 CC(폐쇄)TV와 목격자 등을 조사했지만 신고내용과 일치하는 상황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학생들이 진술한 용의자의 나잇대가 20~50대로 다양하고, 성별도 남성 또는 성인 남녀라고 엇갈리고 있으며 중요 단서인 인상착의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어린이 유인 의심 신고로 경찰 수사가 진행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경찰에 어른이나 아이들의 신고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이 중 대부분은 상황을 부풀린 허위신고로 나타났다. 26일 오후 12시 30분쯤에는 경찰이 같은 학교 인근에서 "할머니가 아이를 끌고 가고 있다. 유인이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보니, 손자를 하교시키는 할머니로 확인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만약을 대비해 포항교육지원청에 다른 학교 유사 사례가 있는지 전수조사를 의뢰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내용을 확인하고 있지만,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단순히 길을 물어보는 사람이나 학습지 영업사원 등을 아이들이 오해해서 벌어진 일일 수 있다"면서도 "학부모 불안감이 높은 만큼 계속 수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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