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갱단 다툼 등으로 피살자 계속 증가...정부는 국가방위대 창설 추진 중

멕시코에서 마약 범죄조직의 다툼 등으로 정치인과 시민이 무차별적으로 피살되는 등 최악의 치안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멕시코 현지 언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오전 9시쯤 동부 베라크루스 주의 송골리카-오리사바 고속도로에서 믹스틀라 데 알타미라노 시장인 여당 소속의 마리셀라 바예호 오레아와 그의 남편, 운전사가 무장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2017년 당선된 바예호 오레아 시장은 베라크루스 주에서 여성과 소녀를 상대로 한 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정책 도입을 추진했다. 시장 일행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타고 이동하던 중 차량 뒤쪽과 옆쪽을 중심으로 31발의 총격을 받고 현장에서 숨졌다. 구체적인 범행동기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틀 전인 지난 23일에는 미초아칸 주 나우아트센의 시장인 다비드 에두아르도 오틀리카 아빌레스가 자택에서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된 후 몇 시간 뒤 숨진 채 발견됐다. 오틀리카 아빌레스 시장의 시신에서 피살 전에 당한 고문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19일에는 베라크루스주 미나티틀란에서 한 가족이 파티를 벌이던 도중 무장 괴한들이 들이닥쳐 무차별 총격을 가해 1살 유아를 포함해 14명이 숨졌다.
멕시코에서는 마약갱단의 결탁 요청을 거부한 시장이나 자치단체 치안 담당자가 피살되는 일이 잦다. 특정 갱단과 손잡은 시장이 경쟁 갱단에 의해 살해당하기도 한다. 멕시코 시장연합 측에 따르면 2006년부터 최근까지 최소 70여명의 시장과 시장 후보가 살해됐다. 지난해 7월 총선 전에는 출마 후보와 정치인 등 130명이 살해됐다. 총선에서 승리한 6명의 당선자는 취임 전에 목숨을 잃었다.
올해 1∼3월에 8천493명, 하루에 94.36명이 살해돼 전년 동기에 견줘 9.6% 늘어났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7년 이후 1분기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주별로는 과나후아토에서 847명이 살해돼 가장 많았다. 현재 과나후아토주에서는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과 산타 로사 데 리마 카르텔이 피비린내 나는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3만3천369명이 살해돼 연간 기준으로는 1997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피살자 대부분은 조직범죄의 경쟁 때문에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멕시코 대통령은 만연한 마약범죄와 폭력을 줄이기 위해 국가방위대 창설을 추진중이나 현 상황이 개선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김지석 선임기자 jiseok@imaeil.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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