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Q&A]지지대가 필요한 작물

입력 2019-04-24 18:27:55

방울토마토와 지지대
방울토마토와 지지대

4월 말과 5월 초순은 고추, 토마토, 여주, 오이, 피망, 가지 등 모종을 심기 적당한 계절이다. 이들 채소는 모두 지지대를 필요로 한다. 지지대를 세워 붙들어 매지 않으면 여름철 비바람에 작물이 넘어지거나 줄기나 덩굴이 땅 위로 멋대로 뻗어나가기 때문에 다른 작물을 키울 수 없게 된다.

지지대는 모종 심을 때 바로 세워주는 것이 좋다. 모종을 심은 뒤 뿌리가 활착해 옆으로 퍼지기 시작할 무렵 지지대를 세우려고 땅에 박으면 뿌리가 잘리거나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지대는 직립형(1자형), 합장형(A자형)이 있고, 합장식 지지대를 양쪽에 세우고 그 위에 가로대를 놓아 이어주는 거치형 방식도 있다. 오이, 여주, 완두콩처럼 덩굴손으로 감고 올라가는 작물을 위한 망, 줄 등도 있다.

고추나 가지는 키가 크게 자라는 작물은 아니므로 1m 정도 지지대가 적당하고, 토마토처럼 줄기가 길게 뻗는 작물에는 2m 정도 지지대가 적당하다. 여주, 오이처럼 곁가지나 덩굴을 많이 뻗는 작물은 합장형(A자형)으로 지지대를 세우는 것이 무난하고, 고추, 피망 가지 등은 직립형(1자형) 지지대를 작물 앞뒤 혹은 좌우로 세우는 것이 무난하다.

여름 장마가 오면 땅이 물러지고 비바람에게 넘어질 수 있으므로, 지지대는 처음부터 땅 속에 단단히 박아야 한다. 하지만 시중에서 판매하는 알루미늄 지지대를 망치로 때려 박다보면 자칫 부러지거나 구부러져 못 쓰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30, 40cm 길이의 철근과 망치를 준비해 지지대 박을 자리를 먼저 뚫은 다음 알루미늄 지지를 끼워 넣으면 지지대를 깊이 박을 수 있다.

방울토마토는 원줄기가 길게 뻗으므로 그에 맞춰 지지대를 한정 없이 높일 수는 없다. 1m 80㎝ 혹은 2m 지지대를 세워 원줄기를 붙들어 매고, 한여름이 지나면서 줄기가 2m 이상 자랐을 때, 줄기를 살짝 꺾듯이 접어 주면 줄기가 이제는 아래로 자라면서 계속 열매를 맺는다. 방울토마토나 토마토는 줄기를 꺾어 줄기가 접혀도 죽지 않고 산다.

지지대에 작물 줄기를 묶을 때는 지지대 쪽 매듭은 꽉 조여주고, 작물 줄기 쪽은 어른 엄지가 들락거릴 수 있을 정도로 매듭을 헐렁하게 묶어 주는 것이 좋다. 아직 어릴 때는 매듭이 헐렁해 보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줄기가 굵어지므로 이를 고려해야 한다.

땅 속에 박혔던 부분은 쉽게 상하므로 늦가을 지지대를 뽑아 낸 뒤에는 땅속에 묻혔던 부분을 깨끗하게 털어주어야 다음 해에도 사용할 수 있다.

김경호 군위체험학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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